국고채, 박스권 약세… 저가매수 유입되며 낙폭 제한[채권분석]
장 중 고점 기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
외인 저가매수 유입되며 낙폭 제한
“저가매수하기 좋은 레벨”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2일 국고채 시장은 제한적인 약세를 보인다. 장 중 저가매수가 유입되며 낙폭을 좁히고 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한 때 4%를 돌파했지만 이내 상승폭을 좁혔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3년 국채선물 수급을 살펴보면 은행이 1604계약 순매도하는 가운데 외국인이 760계약, 금융투자가 409계약, 투신이 328계약 순매수 중이다.
10년 국채선물은 금융투자가 2317계약, 은행이 644계약을 순매도 중이고 외국인은 2385계약, 투신은 434계약을 순매수 중이다.
국채 시장도 소폭 약세다. 국고 3년물 금리와 5년물은 각각 전거래일 대비 1.5bp(1bp=0.01%포인트), 1bp 각각 오른 3.805%, 3.867%를 기록하고 있다.
장기물을 살펴보면 10년물은 1.2bp 오른 3.979%를 보이고 있으며 20년물은 3.9bp 오른 3.906%, 30년물은 3.4bp 오른 3.838%를 기록 중이다. 이날 국고채 10년물은 장 중 한 때 4%를 넘어섰지만 상승폭을 이내 좁혔다. 장 중 고점 기준 4%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10일 이후 처음이다.
과도한 미국 금리 추종은 경계… 저가매수 유입
간밤 미국채 금리 상승이 있었지만 한국 국채의 금리는 다소 제한적으로 오르는 상황이다. 경기가 호조인 미국과는 달리 한국의 경제 상황은 수출 둔화와 가계대출 증가에 따른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는 상황이다.
한 은행권 채권 운용역은 “잭슨홀 회의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한 상황이지만 국내 10년물 기준으로 현 레벨은 저가매수하기 좋은 레벨”이라면서도 “다만 분할 매수로 천천히 접근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 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구조상 한국은 미국 금리를 따라갈 수 없다”면서 “한국은 계속해서 부채가 늘어나는 과정에 있고 가계부채도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국고채 20년물 입찰 소화… 가계부채 증가 전환
이날 국고채 시장에서는 20년물 입찰 이벤트가 있었다. 장 중 진행된 3000억원 규모 20년물 입찰에서는 총 응찰 금액 8630억원이 몰려 응찰률 287.7%를 기록했으며 낙찰 금리는 3.875%로 3000억원이 전량 낙찰됐다.
5000억원 규모에서는 응찰 금액 1조5090억원이 몰려 응찰률 301.8%를 기록, 응찰 금리는 3.850~3.925%가 제시됐다. 이에 낙찰 금리는 3.895%, 낙찰 금액은 5000억원이었다.
한편 한국 가계부채도 3분기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한은이 22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 2분기말 가계신용 잔액은 1862조8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9조5000억원(0.5%) 늘었다. 3분기 만의 증가세로, 2021년 4분기(17조4000억원) 이후 가장 많이 늘어난 수준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언회서 추경호·이창용 발언 주목
이날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 국내 경제 수장들이 출석해 주목됐다.
추 부총리는 “이번 예산을 편성하면서 효율성 높은 구조조정을 강도 높게 했다”고 언급하면서도 구체적인 내년 예산안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만 추경에 대해선 단호했다. 그는 “경제 성장률을 0.1%~0.2%포인트 높이기 위해 재정을 쉽게, 방만하게 빚을 내면서 대응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미국하고 일본과 다른 국가 경제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에 대해 “내년 하반기쯤 2% 중반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오는 2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해선 “구체적인 방향을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조만간 있을 미국 잭슨홀 미팅에서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결정에 대한 예상과 중국 경제가 생각보다 회복이 느린것, 중국의 단체관광객 허용의 영향, 가계부채 등 다양한 요인을 금통위원과 상의해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유준하 (xylit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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