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자 데 리흐트 뒤로 가!"…김민재, 2G 만에 '센터백 1인자'에 오르다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바이에른 뮌헨의 센터백 마타이스 데 리흐트.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센터백 중에 하나로 꼽힌다.
믿고 쓰는 네덜란드 아약스 유스 출신. 17세의 나이로 아약스에서 데뷔했고, 18세의 나이로 네덜란드 최연소 국가대표가 됐다. 또 아약스 최연소 주장이 되기도 했다.
데 리흐트는 2018-19시즌 아약스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주역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2019년 이탈리아 명가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이때부터 바이에른 뮌헨은 데 리흐트를 간절히 원했고, 2022년 드디어 바이에른 뮌헨 품으로 왔다. 이적료는 7700만 유로(1125억원). 이적료에 큰 돈을 쓰지 않는 바이에른 뮌헨이 당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이적료까지 쓰며 데 리흐트를 영입했다. 3년을 공들인 결실이었다. 그만큼 기대감이 컸다.
데 리흐트는 바이에른 뮌헨에 입성하자마자 팀 내 '넘버 1' 센터백으로 군림했다. 지난 시즌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하면서 리그 31경기에 출전했고, UCL 7경기 등 총 43경기를 소화했다.
김민재가 올 시즌을 앞두고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을 때, 많은 전문가들이 데 리흐트-김민재 조합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김민재가 데 리흐트의 파트너로서 얼마나 좋은 활약을 할지가 관건이었다.
즉 1인자는 데 리흐트였고, 이에 보조를 맞추는 역할이 신입생 김민재에게 주어진 것이다. 몸값도 김민재는 5000만 유로(730억원)로 더 쌌다.
그런데 단 2경기 만에 판도가 바뀌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올 시즌 라이프치히와 슈퍼컵, 베르더 브레멘과 분데스리가 1라운드, 2경기를 치렀다. 슈퍼컵에서는 데 리흐트가 다요 우파메카노와 선발 출전했고, 베르더 브레멘전에서는 김민재가 우파메카노와 선발로 나섰다.
희비가 엇갈렸다. 슈퍼컵에서 데 리흐트는 전반에만 2실점하며 무너졌다. 베르데 브레멘전에서 김민재는 안정적으로 무실점으로 지켜냈다. 1인자의 위용이 바뀐 결정적 장면이다. 데 리흐트가 종아리 부상 후유증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빠른 시간 안에 극복하지 못한다면 김민재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거라는 현지 언론의 전망이다.
독일의 'RAN'이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센터백 넘버 1으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데 리흐트가 종아리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김민재라는 새로운 최고 센터백이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했다. 지난 2경기에서 데 리흐트는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첫 번째 패배자가 됐다. 데 리흐트는 견고한 수비의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경기 시간이 거의 없이 힘든 시간을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슈퍼컵의 악몽. 이 매체는 "데 리흐트는 라이프치히와 슈퍼컵에서 선발로 나섰고 0-3으로 패배했다. 그는 실망스러운 45분을 보낸 후 나갔고, 그를 대신해 들어온 김민재가 훨씬 더 자신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베르더 브레멘전은 흐름이 바뀌었다. 이 매체는 "분데스리가 개막전은 데 리흐트를 대신히 김민재가 선발로 출전했다. 경기는 4-0으로 승리했다. 데 리흐트는 후반 교체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오는 28일 분데스리가 2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전. 토마스 투헬 감독의 선택은?
'RAN'은 "투헬 감독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데 리흐트는 바이에른 뮌헨의 올 시즌 첫 번째 패배자가 될 수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즉 데 리흐트가 반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바이에른 뮌헨 센터백은 김민재를 중심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이 매체는 우파메카노를 향해 "불확실성을 가진 수비수"라고 평가했다. 김민재와 파트너로 나설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김민재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
[김민재, 마타이스 데 리흐트.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바이에른 뮌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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