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뱅 손정의, ARM 나스닥 상장 신청…올해 IPO 최대어, AI 베팅

신기림 기자 2023. 8. 2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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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설계업체 ARM이 올해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

미국 뉴욕증시의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한때 무명에 가까웠던 ARM이 인공지능(AI) 시대에 번창할 수 있다고 ARM을 보유한 투자회사 소프트뱅크는 내기를 걸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한국계 일본인 투자거물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는 ARM의 IPO 신청서류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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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에이션 640억달러 이상…2014년 이후 최대 기술 IPO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2018.11.0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반도체 설계업체 ARM이 올해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 미국 뉴욕증시의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한때 무명에 가까웠던 ARM이 인공지능(AI) 시대에 번창할 수 있다고 ARM을 보유한 투자회사 소프트뱅크는 내기를 걸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손정의 신의 한수?…AI 시대 베팅

21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한국계 일본인 투자거물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는 ARM의 IPO 신청서류를 공개했다. 소프트뱅크는 원래 ARM 상장을 통해 80억~10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실제 상장규모는 이보다 작을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는 신청서류에서 구체적으로 매각할 주식과 밸류에이션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소프트뱅크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보유했던 ARM 지분 25%를 161억달러에 매입해 이번 나스닥 상장을 통한 자본조달 규모는 줄어들 전망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IPO 서류에 따르면 지분 매입 거래로 ARM의 밸류에이션은 640억 달러 이상으로 책정됐다.

조달규모는 다소 줄겠지만 ARM의 나스닥 상장은 올해 최대어로 부진했던 IPO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을 전망이다.

이번 상장은 2021년 10월 전기차 제조업체인 리비안 오토모티브가 137억 달러를 공모한 이후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상장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기술 업계의 역대 최대 IPO에 근접하는 규모가 될 수도 있다.

엔비디아가 AI칩과 생성형AI에 대한 수요 급증으로 기업가치가 1조달러를 넘기면서 엔비디아처럼 반도체를 설계하는 ARM의 목표 기업가치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피치북의 카일 스탠포드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ARM는 소프트뱅크에 큰 횡재일 뿐 아니라 AI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줄어들지 않았음을 보여줄 것"이라며 "AI전략이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데이터센터·AI칩 집중…매출 1% 감소 '선방'

ARM은 지난 2016년 소프트뱅크가 320억달러에 비공개 인수하기 전까지 런던과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상장됐었다.

소프트뱅크는 ARM을 엔비디아에 매각하려는 거래를 맺었지만 지난해 미국과 유럽의 반독점 규제당국의 반대에 부딪혀 매각 거래를 결렬됐고 IPO로 선회했다.

ARM 기술은 거의 모든 스마트폰에 사용되고 있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ARM은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설계하는 데 필요한 청사진을 판매하고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 마이크로프로세서와 통신하는 방법을 지시하는 명령어 세트라고 하는 기술을 라이선스(특허권)를 판다.

Arm 기술의 전력 효율성은 배터리 수명이 중요한 휴대폰에서 널리 사용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CEO)는 데이터 센터 및 AI 애플리케이션용 칩과 같은 고급 컴퓨팅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ARM은 지난 회계연도에 매출이 약 1%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IPO 서류에 따르면 3월 31일로 마감된 회계연도에 ARM의 매출은 26억 8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반도체 산업이 전반적으로 재고과잉으로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이 큰 타격을 입었다. ARM의 최대 제휴기업 중 하나인 퀄컴은 최근 분기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스마트폰에 대한 높은 로열티 의존도에도 불구하고 ARM 매출이 1% 감소한 데에 그친 것은 칩당 수익이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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