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은행 연체율 0.35%…3.1조 상·매각

2분기 상승폭 소폭 둔화
상승 추세는 이어질 듯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은행권이 지난 6월 3조원 넘는 연체채권을 정리하면서 연체율이 소폭 하락했다. 연체율은 추세적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상승폭은 둔화했다.

22일 금융감독원은 6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전월 대비 0.05%포인트 하락한 0.35%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연체채권을 상·매각하는 분기 말에 연체율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6월 신규로 연체된 채권은 2조원이었지만 은행들은 3조1000억원을 상·매각했다.

연체율은 상승 추세지만 2분기 들어 상승폭은 축소됐다. 월별 전월 말 대비 연체율 상승폭을 보면 지난 1월과 2월 각각 0.06%포인트, 0.05%포인트에서 4월과 5월 0.04%포인트, 0.03%포인트로 둔화했다. 분기 말과 비교해도 6월(-0.05%포인트)은 3월(-0.03%포인트)보다 크게 내렸다.

금감원은 코로나 사태 이전과 비교해도 현재 연체율은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 사태 직전인 2019년 말 연체율은 0.36%였으며 2010~2019년 월평균 연체율은 0.78%였다.

다만 지금의 낮은 연체율은 ‘코로나 착시’라는 분석이 많다. 만기연장·상환유예 등 금융지원을 받은 채권은 모두 ‘정상’ 채권으로 분류하면서다. 당장의 연체를 막아 정상 채권으로 관리하고 있으나 오는 9월부터 코로나 금융지원이 순차적으로 종료되면 연체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감원도 글로벌 경기둔화 및 통화긴축 지속 등으로 연체율 상승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감원은 “적극적인 연체·부실채권 정리 등을 통해 건전성 개선을 지도하는 한편,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 은행의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료=금융감독원)

서대웅 (sdw618@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