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김덕훈 내각 극심하게 문란” 대규모 숙청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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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농작물 침수 피해 지역을 둘러본 뒤 김덕훈 내각 총리 등에 대해 "규율이 극심하게 문란하다"고 비난하며 대규모 숙청을 시사했다.
최근 한·미·일 정상회의와 북·중 국경 개방 상황에서 대규모 숙청이 이뤄질 경우 북한 내부 체제 불안 요소가 가중될 가능성이 있어 비상한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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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에 책임 돌리며 민심 동요 차단
북한·중국, 3년여만에 하늘길 재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농작물 침수 피해 지역을 둘러본 뒤 김덕훈 내각 총리 등에 대해 “규율이 극심하게 문란하다”고 비난하며 대규모 숙청을 시사했다. 최근 한·미·일 정상회의와 북·중 국경 개방 상황에서 대규모 숙청이 이뤄질 경우 북한 내부 체제 불안 요소가 가중될 가능성이 있어 비상한 관심이 모인다.
22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동지께서 21일 평안남도 간석지건설종합기업소 안석 간석지 피해복구 현장을 현지지도했다”며 김 위원장이 김 총리 등을 엄중 문책한 내용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간석지 제방에 바닷물이 들어오면서 제방이 파괴돼, 총 560여 정보의 간석지가 물에 잠겼다. 현장을 찾은 김 위원장은 “내각 총리는 관조적인 태도로 현장을 한두 번 돌아보고 가서는 부총리를 내보내는 것으로 그치고 현장에 나온 부총리라는 사람은 연유(휘발유) 공급원 노릇이나 하였다”고 몰아세웠다. 김 위원장은 책임자들을 ‘정치적 미숙아들’ ‘틀려먹은 것들’ 등으로 지칭하며 “책임 있는 기관과 당사자들을 색출하여 당적, 법적으로 단단히 문책하고 엄격히 처벌하라”고 하는 등 대규모 인사 조치를 지시했다. 특히 김 총리에 대해 “피해 상황을 대하는 그의 해이성과 비적극성을 잘 알 수가 있다”고 하는 등 불신임을 시사했다.
한편 북한 고려항공 소속 JS151 여객기가 이날 오전 중국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에 착륙했다. 북한 여객기의 베이징 착륙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북·중 인적 교류 정상화로 해석된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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