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중 정찰위성 재발사 예고… 한미훈련 맞대응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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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1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렸던 한·미·일 정상회의를 맹비난하며 주중 군사정찰위성 재발사를 예고했다.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 시스템 등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한·미·일 안보협력 시스템이 첫 가동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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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핵전쟁 도발 구체화”
캠프데이비드 회동 맹비난도
북한이 지난 1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렸던 한·미·일 정상회의를 맹비난하며 주중 군사정찰위성 재발사를 예고했다.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 시스템 등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한·미·일 안보협력 시스템이 첫 가동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오는 23일 전 국민이 참여하는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을 6년 만에 실시하는 정부는 북한의 도발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2일 교도(共同)통신과 NHK방송 등에 따르면 일본 해상보안청은 북한 당국이 오는 24일 0시부터 31일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며 해상 위험구역 3곳을 설정하겠다고 이날 오전 통보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통보한 위험구역은 북한 남서측 황해 해상 2곳과 필리핀 동쪽 태평양 해상 1곳으로, 모두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이다. 북한이 지난 5월 발사에 실패한 군사정찰위성 1호기 재발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비슷한 통보를 한 뒤 곧바로 위성을 발사한 전례를 고려할 때 24일 전후 발사가 유력한 상황이다. 북한은 5월 29일에도 일본 해상보안청에 위성 발사 계획을 사전 통보한 뒤 같은 달 31일 발사했다가 실패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실제 위성 발사 시점은 날씨 변수가 있지만 1안은 24일, 2안은 25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북한이 3개월 만에 위성 재발사를 시도하는 것은 다음 달 9일 정권 수립 75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업적을 과시하는 동시에 21일 시작된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에 정면 맞대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우리 공화국 무력은 자비를 모른다’ 제하의 논평에서 한미연합연습에 대해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구체화된 핵전쟁 도발을 실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의 통보 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관계부처 간 협력을 통해 정보 수집·분석에 만전을 기하고 국민에게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미국·한국 등 관계 국가와 연계해 북한에 위성 발사 중단을 강하게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방위성은 내년 방위비 예산으로 역대 최대인 7조7380억 엔(약 70조9000억 원)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산케이(産經)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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