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고 성적 경쟁이 영재소년 자퇴 내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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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1세 'IQ 204' 영재 소년 백강현 군이 서울과학고에서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백 군 측의 추가 폭로가 나오면서 '영재 학교'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영재학교 내 동급생을 과도한 경쟁으로 몰아넣는 '성적 지상주의'를 원인으로 꼬집으며 교육 제도의 취지가 몰각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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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 품지 못한 교육문제”
만 11세 ‘IQ 204’ 영재 소년 백강현 군이 서울과학고에서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백 군 측의 추가 폭로가 나오면서 ‘영재 학교’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영재학교 내 동급생을 과도한 경쟁으로 몰아넣는 ‘성적 지상주의’를 원인으로 꼬집으며 교육 제도의 취지가 몰각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22일 백 군 측에 따르면 백 군 아버지는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강현이가 당한 학폭 공개’라는 제목의 학폭 의혹에 대한 추가 폭로 영상을 게시했다.
그는 이 영상에서 “같은 반 형들로부터 ‘너가 이 학교에 있는 것은 사람들을 기만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일주일에 2∼3번씩 지속적으로 들었고, 아이가 우울해졌다”고 했다. 앞서 지난 19∼20일에도 영상을 통해 “학교 폭력의 근본 원인에 대해 학교의 배려나 지원이 없었다”며 자퇴 사실과 학폭 정황을 주장한 바 있다.
백 군과 같이 서울과학고 등 전국 7개 영재학교에서 중도이탈(전학·자퇴)을 한 학생은 최근 5년간 87명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입시경쟁 현실과 실질적 영재에 대한 교육 간 괴리를 메우지 못한 교육시스템의 한계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지적으로 우수한 학생들을 과도한 경쟁으로 몰아넣는 데만 집중해, 리더의 자질을 갖추는 데 소홀한 우리 영재교육의 실태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학교폭력이 사실이라면 나이 어린 천재라는 다양성을 품지 못한 학교와 동급생에게 책임이 있다”고 했다.
강한 기자 str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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