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고 분하고 원통해서 어떡해”… 신림동 성폭행 살인 피해자 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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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좋은 곳 가셔서 그곳에서 행복하셨으면."
22일 오전 서울 구로구 소재 병원 장례식장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잇던, 지난 17일 신림동 강간 살인 사건 피해자 A 씨의 제자 B(17) 군이 쏟아지는 눈물을 결국 훔쳐냈다.
초등학교 교사였던 A 씨의 과거 제자들은 등교 전 빈소를 찾아 선생님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제자들은 A 씨의 영정 사진이 빈소를 떠나 운구 차량 문이 닫히고 차량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선생님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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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질식의한 뇌손상” 소견
너클로 폭행한 후 목 조른 정황
“선생님, 좋은 곳 가셔서 그곳에서 행복하셨으면….”
22일 오전 서울 구로구 소재 병원 장례식장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잇던, 지난 17일 신림동 강간 살인 사건 피해자 A 씨의 제자 B(17) 군이 쏟아지는 눈물을 결국 훔쳐냈다. 이른 시간에 A 씨의 발인식이 진행됐지만 장례식장은 빈소 밖 복도까지 동료 교사와 제자 등 조문객들로 꽉 들어찼다.
A 씨 유족들은 “아까워서 어떡해 우리 ○○이” “분하고 원통해라…”라고 말하며 오열했다. A 씨의 동료 교사들과 지인들도 슬픔의 눈물을 흘렸다. 초등학교 교사였던 A 씨의 과거 제자들은 등교 전 빈소를 찾아 선생님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앳된 얼굴에 교복을 입고 책가방을 멘 학생들은 조용히 선생님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 A 씨의 모친은 아이들에게 “훌륭한 사람이 돼 할머니랑 다시 만나자”고 답했다.
제자들은 A 씨의 영정 사진이 빈소를 떠나 운구 차량 문이 닫히고 차량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선생님을 지켜봤다. 현재 고등학생인 제자 C 군은 “선생님은 자신보다 제자인 우리를 우선했던 분”이라며 “(졸업 후에는) 올해 2월에 마지막으로 얼굴을 뵀었고, 길에서도 마주칠 때마다 밝게 맞아주시고 그러셨는데… 그게 마지막”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C 군은 피의자 최모 씨에 대해선 “합당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날 서울 관악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에서 직접 사인은 ‘경부 압박 질식에 의한 저산소성 뇌 손상’으로 추정된다는 구두 소견을 받았다. 애초 A 씨가 피의자 최 씨에게 성폭행뿐 아니라 너클로 폭행을 당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목을 졸라 살해한 정황이 있었던 것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살인의 고의성이 더욱 짙어졌다고 보고 최 씨에 대한 강간 살인 혐의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경찰은 최 씨에 대해 사이코패스 검사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오는 23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개최한다.
사진·글=조율 기자 joyu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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