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92% “한국 금리 동결”… 24일 파월 발언 주목

유현진 기자 2023. 8. 2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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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 오후부터 사흘간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긴축 방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국채 금리가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세계 금융시장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시장 예상대로 3.5%로 동결하고 미국이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추가로 높이면 현 2%포인트 수준의 한·미 금리 역전 차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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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10년물금리 장중 4.35% 돌파
실질금리 2009년후 첫 2%넘어
파월, 잭슨홀 미팅 긴축유지 전망
한·미 금리역전 차이 확대될 듯

오는 24일 오후부터 사흘간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긴축 방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국채 금리가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세계 금융시장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22일 장 초반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한·미 금리차 확대 등에 따른 불안 요소는 여전한 상황이다. 국내 채권전문가 10명 중 9명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4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4.35%를 돌파하며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 역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2%를 넘겼다. 30년물 국채 금리는 4.47%로 2011년 기록을 경신했다. 24일부터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이 기조연설을 통해 긴축 기조 지속 의지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어 미 금리 인하 시기가 내년 중반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는 고금리 장기화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4463.69로 장을 마감하며 전장보다 0.11%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이 매파 발언을 한 이후 8주간 뉴욕증시가 19%나 하락한 바 있다. 다만 엔비디아 주가 상승에 이날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6% 상승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한국 시장도 긴장하며 파월 의장의 입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시장 예상대로 3.5%로 동결하고 미국이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추가로 높이면 현 2%포인트 수준의 한·미 금리 역전 차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채권시장지표(BMSI)를 보면, 채권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2%는 금통위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8%만이 0.25%포인트를 인상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채권 전문가들은 물가지표가 하향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한은이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 국채 금리 급등에 따라 채권시장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응답자 중 33%는 9월 시장금리 상승을 예상했다. 전월 대비 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보합 전망은 50%, 하락은 17%에 그쳤다. 9월 환율 상황 역시 미국의 고금리 기조와 중국의 부동산 위기 등으로 응답자 중 전월(11%) 대비 5%포인트 많은 16%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합은 75%였다. 원·달러 환율은 21일 1342.6원으로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22일 오전 10시 기준 1341.3원으로 전일 대비 소폭 하락하고 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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