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두 은행’… KB국민·씨티은행 대전에 공동점포 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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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최근 은행 영업점 폐점 절차를 까다롭게 바꾸며 점포폐쇄 문턱을 한층 높인 가운데 KB국민은행과 씨티은행이 올해 은행권 첫 '공동점포'(사진) 개점에 나섰다.
금융당국이 지난 4월 은행권의 영업점 폐쇄가 금융소비자의 불편, 고령층의 금융소외를 야기할 수 있다고 판단해 폐점 조건을 까다롭게 바꾼 '은행 점포폐쇄 내실화 방안'을 발표할 당시에도 점포폐쇄에 대한 대안으로 공동점포·소규모점포·이동점포·창구제휴 등 대체점포를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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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금융 고객 불편 최소화
금융당국이 최근 은행 영업점 폐점 절차를 까다롭게 바꾸며 점포폐쇄 문턱을 한층 높인 가운데 KB국민은행과 씨티은행이 올해 은행권 첫 ‘공동점포’(사진) 개점에 나섰다. 은행권은 비용 절감을 위해 공동점포 개설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현장에선 각 회사의 이해관계가 달라 추가 신설에 속도를 내긴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전날 한국씨티은행과 대전 서구 둔산동 지역에 공동점포를 개점했다. 해당 공동점포는 한국씨티은행 대전중앙지점이 사용하던 건물의 2층 공간에 KB국민은행이 입점하는 방식으로, 씨티은행 고객도 내부 계단을 통해 KB국민은행을 이용할 수 있다. 두 은행은 업무 협약을 통해 한국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단계적 철수에 따른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은행권 공동점포는 말 그대로 서로 다른 은행이 공간을 공유해 사용하는 복합 점포를 뜻한다. 금융 환경이 온라인 기반으로 재편되면서 은행별 지점 폐쇄가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금융소외계층의 금융 접근성 저하에 대해 전 은행권이 공동 대응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공동점포는 저비용으로 기존 고객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 4월 은행권의 영업점 폐쇄가 금융소비자의 불편, 고령층의 금융소외를 야기할 수 있다고 판단해 폐점 조건을 까다롭게 바꾼 ‘은행 점포폐쇄 내실화 방안’을 발표할 당시에도 점포폐쇄에 대한 대안으로 공동점포·소규모점포·이동점포·창구제휴 등 대체점포를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공동점포 보급 속도는 생각보다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지난해까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이 개설한 공동점포는 KB국민은행-신한은행 2곳, KB국민은행-BNK부산은행 1곳, 하나-우리은행 1곳에서 올해 겨우 KB국민은행-씨티은행 1곳이 추가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은행권에서는 서로 다른 은행 사업자 간 점포 위치 선정부터 운영 방식 등 현실적인 이유로 추가 개설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은행 점포폐쇄에 제동을 걸면서 은행들이 공동점포나 혁신점포에 대한 고민보다는 기존 점포 유지에 신경을 더 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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