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신진서, 응씨배 품으면 4년 연속 상금 10억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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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23·사진) 9단이 생애 처음 응씨배 우승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신 9단은 21일 중국 상하이 창닝구 쑨커별장에서 열린 제9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 3번기 1국에서 25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은 세계 바둑대회 중 최고액인 40만 달러(약 5억3600만 원)다.
조훈현 9단이 응씨배 초대 우승에 등극한 것을 계기로 한국 바둑의 위상은 '변방'에서 '중심'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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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상금 7억2600만원 달해
우승땐 5억3600만원 거머줘
신진서(23·사진) 9단이 생애 처음 응씨배 우승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우승하면 의심의 여지 없는 세계 일인자 자리에 오르게 되는 것은 물론 4년 연속 상금 10억 원의 주인공이 된다. 신 9단은 21일 중국 상하이 창닝구 쑨커별장에서 열린 제9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 3번기 1국에서 25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신 9단은 남은 2, 3국에서 1승만 추가하면 응씨배 정상에 등극한다. 결승 2국은 23일 열리고, 1승 1패가 되면 24일 최종 3국이 진행된다.
응씨배는 지난 1988년 창설돼 가장 역사가 긴 세계기전. 4년마다 한 번씩 개최돼 ‘바둑 올림픽’ 또는 ‘바둑 월드컵’으로 불린다. 이번 9회 대회는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 진행됐고, 준결승은 2021년 1월에 끝났다. 하지만 주최 측이 결승 대국을 ‘대면 대국’으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고수, 2년 7개월 만에 열렸다. 응씨배는 다른 바둑 대회와는 달리 대회 창시자인 고 잉창치가 고안한 응씨룰(전만법)을 사용한다. 응씨룰은 집이 아닌 점으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국내 바둑으로는 7집반)이다. 우승 상금은 세계 바둑대회 중 최고액인 40만 달러(약 5억3600만 원)다.
응씨배는 한국과 인연이 많은 대회다. 조훈현 9단이 응씨배 초대 우승에 등극한 것을 계기로 한국 바둑의 위상은 ‘변방’에서 ‘중심’으로 이동했다. 한국은 1∼4회 대회에서 조훈현, 서봉수, 유창혁, 이창호 9단이 4연패를 이룩했고, 6회 대회에서는 최철한 9단이 정상에 올랐다. 신 9단은 한국 선수로 통산 6번째 응씨배 우승에 도전한다.
신 9단은 2020년 1월부터 한국 1위에 올랐고, 이달까지 44개월째 국내 최정상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메이저 세계대회에선 2020년 LG배, 2021년 춘란배, 2022년 LG배와 삼성화재배를 우승했다. 신 9단은 이번 응씨배마저 거머쥔다면 명실상부 세계 일인자 자리에 오르게 된다. 아울러 현재 신 9단은 7억2600만 원의 상금을 챙겼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2020년(10억3800만 원), 2021년(10억6000만 원), 2022년(14억4000만 원)에 이어 4년 연속으로 상금 10억 원을 넘어서게 된다.
신 9단은 오는 9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열리는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정조준하고 있다. 박정환 9단과 함께 개인전에 나서는 신 9단은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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