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녹여낸 지속가능성 ‘사유의 형태들 2023’
시대의 변화 속에서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고 환경과 미술을 접합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평택문화원 웃다리문화촌이 지난해에 이어 2회째 선보이는 특별기획 환경전시 ‘사유의 형태들 2023’이다.
전시는 환경문제에 관심을 둔 김동인, 김준혁, 김지용, 뉴탭-22(문지희, 최혜인), 라디오비, 박근용, 백윤호, 위켄드랩(이하린, 전은진), 윤진섭, 이명환, 이우재, 이혜수, 임성묵, 정현철, 포리 심 총 17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전시는 환경문제에 대한 고민과 그것을 해결하고자 시도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과 인간 사이의 조화,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한 삶의 지향점을 녹여냈다.
작가들은 특히 일상에서 폐기되는 자원을 3R(Reduce, Reuse, Recycle)원칙으로 실행해 자원 순환 사회를 만들자고 제안한다. 이 원칙은 자원 낭비 감소, 지속 가능한 소비와 생산, 환경의 지속성 및 자원보존을 통한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내 개인과 사회, 산업 전반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작가들의 작품은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했다.
정현철 작가는 ‘Animal Series_파란 거북’을 통해 재활용 분리수거장에 쌓인 거대한 택배 상자를 재료로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의 소비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작품에 담았다. 일회용품 사용과 기후변화에 대한 관점을 동물들 이미지를 통해 상기시킨다. 김준혁의 ‘소멸:소생’은 인간의 필요로 베어낸 숲에서 탄생한 책은 빠르게 성장하는 디지털 문명 앞에 먼지 로 소명을 다한다. 책들은 나무의 형태로 표현돼 숲을 이뤄 인간에 의해 숲은 사라지지만 그 피해자는 결국 인간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윤진섭 작가는 ‘생태-환경 이야기1’을 통해 황폐한 자연환경에서 고통받는 현 인류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인간을 주제로 즉발적으로 휘갈긴 드로잉 작품과 일상의 오브제로 제작된 입체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생태-환경 이야기2'에선 웃다리문화촌 야외 고목에 작가와 관람객이 만든 폐비닐 공이 설치돼 있다. 그 공엔 환경에 대한 메시지가 적혀 있어 제3자적 시선에서 바라보며 감상하는 소극적 형태의 예술에서 벗어나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적극적 형태의 예술을 선보인다.
작가들이 폐자원을 재창조 하거나 탐구와 연구를 통해 환경친화적 소재를 개발하고 적용한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예술로 시대를 읽어내고 대중에게 말하는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이 확연히 눈에 띈다.
오는 2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SPACE 1과 SPACE 2에서 작품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관람자 참여형 전시연계 프로그램도 만날 수 있다.
정자연 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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