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없는 HMM 인수전, 4파전 완주 가능성은

2023. 8. 2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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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해운선사 HMM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하림과 동원, LX그룹 등이 참여로 마감됐다.

대기업들의 불참과 인수를 검토하던 일부 기업들의 참여 포기로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출사표를 던진 기업들의 인수 완주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매각 대상은 산은(20.69%)과 한국해양진흥공사(19.96%)가 보유한 HMM 주식과 영구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총 2조7000억원 중 1조원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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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동원·LX·獨 하팍로이드
고인수가에 FI·금융사 우군 확보
실사후 본입찰, 최종인수가 관건

국내 최대 해운선사 HMM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하림과 동원, LX그룹 등이 참여로 마감됐다. 대기업들의 불참과 인수를 검토하던 일부 기업들의 참여 포기로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출사표를 던진 기업들의 인수 완주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된다.

▶깜짝 참전 없어...8주간 실사 진행=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MM 매각주관사 삼성증권이 전날 오후 5시까지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한 결과, 하림·JKL파트너스 컨소시엄과 동원, LX그룹 등 중견기업을 비롯해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 등이 인수 의향을 밝혔다.

이날 예비입찰에선 기대를 모았던 대기업들의 ‘깜짝 참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공고 전부터 인수 의지를 내비쳤던 SM과, 인수 참여를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진 글로벌세아도 참여하지 않았다.

매각 측은 이달 중 인수적격후보자(숏리스트)를 선정한 뒤 선정된 기업들에게 두 달 간의 실사 기간을 부여한다. 이후 11월 중 본입찰을 실시한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연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산은은 예비입찰에 나서지 않은 기업은 본입찰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결과적으로 예비입찰제안서를 써낸 기업들 중에서 최종적으로 HMM의 새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번 매각 대상은 산은(20.69%)과 한국해양진흥공사(19.96%)가 보유한 HMM 주식과 영구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총 2조7000억원 중 1조원어치다. 전체 주식 수는 3억9800만여 주로 지분 환산 시 약 38.9%다. IB 업계에서는 HMM의 인수가로 5조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높은 인수가에 대부분 후보들이 재무적투자자(FI), 금융사 등과 손 잡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림은 2015년 팬오션 인수 당시 협력했던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하림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약 1조6573억원으로, HMM의 인수자금 중 상당부분을 JKL파트너스가 채워주는 형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원의 현금성 자산은 약 6318억원으로 상대적 열위에 있다는 평가지만 계열 분리된 한국투자금융지주와의 공조 가능성이 강점으로 부각된다.

뒤늦게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하고 인수전에 참전한 LX그룹도 금융사와 합을 맞출 것으로 관측된다. LX그룹은 물류대행사 LX판토스를 보유 중이며 현금성 자산은 1조2714억원 가량이다. 이번 인수전 완주를 위해 대형 증권사와 합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방계그룹인 LG의 지원 가능성도 있다.

매각 측이 예비입찰 참여 기업 중 적격 후보가 없다고 판단하면 매각 절차를 중단할 가능성도 있다. 산업은행은 이번 매각 공고에 “매도인의 사정에 따라 (매각 절차가) 취소 또는 변경될 수 있다”고 명시한 바 있다.

▶HMM 인수전 관전 포인트는?=HMM을 인수하는 기업은 단숨에 재계 10위권의 대기업으로 발돋움하면서 동시에 산업적인 시너지 효과를 누리게 된다. 현재 물류분야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동원그룹과 LX그룹은 ‘통합 물류기업’으로 도약이, 팬오션을 보유하고 있는 하림그룹과 세계 5위의 컨테이너선사인 ‘하팍로이드’는 해운산업에서의 경쟁력 강화의 이점이 있다.

현재 동원그룹은 육상 물류사 동원로엑스와 항만운영사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을 갖고 있다.

LX그룹은 종합상사업체 LX인터내셔널(구 LG상사)과 국내 최대 물류운송대행업체 LX판토스를 거느리고 있다.

하림그룹은 팬오션 인수로 곡물유통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한편, 팬오션의 실적도 큰폭으로 개선된 것이다. 향후 HMM과 팬오션의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HMM은 컨테이너선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면서 시장 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입찰에 참여한 독일 최대의 컨테이너선사 ‘하팍로이드(hapag-Lloyd)’는 HMM 인수를 통해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김상훈·김상우·심아란 기자

awar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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