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에 등 내준 맏형의 희미한 미소, '10년 전 만큼은 아니지만,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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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불혹의 마무리 오승환(41)이 '천적'을 상대로 3경기 연속 3타자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오승환은 20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3차전에서 6-4로 앞선 9회초 등판, 3타자를 공 10개 만에 범타 처리하며 퍼펙트 세이브를 완성했다.
17일 대구 LG전에서 4-2로 앞선 9회 등판, 공 10개 만에 오스틴 문보경 김민성을 범타로 돌려세우며 19세이브 째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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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불혹의 마무리 오승환(41)이 '천적'을 상대로 3경기 연속 3타자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오승환은 20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3차전에서 6-4로 앞선 9회초 등판, 3타자를 공 10개 만에 범타 처리하며 퍼펙트 세이브를 완성했다.
의미 있는 날이었다. 우선, 이번 시리즈 전까지 2승8패로 '천적'이었던 KIA 상대 시즌 첫 위닝시리즈의 완성.
개인적으로는 시즌 20세이브를 달성하며 3년 연속 20세이브와 함께 역대 첫번째 개인 통산 390세이브 고지를 점령했다. 앞으로 10세이브를 더해 시즌 30세이브를 달성하게 되면 전인미답의 통산 400세이브 고지에 오르게 된다.
이를 아는 동료들도 경기를 마친 뒤 마운드 위에 모여 소소한 축하 세리머니를 거행했다.
포수 강민호의 제안으로 오승환의 등을 두드리는 일명 '인디언~X'을 퍼부었다. 오승환도 환한 미소로 후배들의 축하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오승환은 LG와 KIA 등 '천적' 상대 최근 3경기에서 모두 3타자로 1이닝을 마치는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17일 대구 LG전에서 4-2로 앞선 9회 등판, 공 10개 만에 오스틴 문보경 김민성을 범타로 돌려세우며 19세이브 째를 달성했다. 19일 대구 KIA전에서는 5-6으로 뒤진 9회초 등판, 1사 후 안타를 허용했지만 나성범에게 몸쪽 빠른 공으로 2루수 앞 병살타를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눈에 띄는 건 팔색조로의 변화다.
146~7㎞ 포심 뿐 아니라 투심,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체인지업까지 다양한 구종을 공격적으로 구사하며 빠른 카운트에 배트를 끌어낸다. 끊임 없는 변화로 생존을 모색하는 불혹의 마무리. 늘 자신을 돌아보고 변화를 주저하지 않고, 끝까지 공격적 투구를 하는 모습은 후배 투수들이 배워야 할 모습이다.
지난 12일 인천 SSG전 2-2로 맞선 10회말 2사 만루 풀카운트에서 밀어내기를 주지 않고 4구 연속 몸쪽 스트라이크를 쑤셔 넣는 오승환의 모습은 비록 끝내기 안타를 허용했지만 무척 인상적이었다. SSG 김원형 감독 조차 다음날 "솔직히 밀어내기 끝내기를 기대했었다"고 털어놓았을 정도.
10년 전보다 강한 모습일 수는 없다. 그래서 끊임 없는 변신을 한다. 그러다 보니 대포알 직구만 던지던 투구가 어느덧 팔색조 투수가 됐다.
10년 전 만큼은 아니지만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꿈꾸는 불혹의 마무리 투수. 끊임 없는 노력과 도전이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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