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비즈니스석 짐칸만 골라 턴 40대 외국인 구속

박준철 기자 2023. 8. 2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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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훔친 싱가포르 100달러.|인천공항경찰단 제공

심야에 탑승객이 잠들자 항공기 선반 위 짐칸에 있는 가방을 열어 금품을 훔친 40대 외국인이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공항경찰단은 절도 혐의로 외국인 A씨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7일 오전 3시쯤 싱가포르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오던 국적항공기 내에서 300만원 상당의 현금과 신용카드 3장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비즈니스 승객이 잠든 틈을 타 좌석 위쪽 짐칸에 있던 가방들을 열어 금품을 훔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A씨는 한 승객의 지갑에서 싱가포르 100달러짜리 31매(한화 305만원)를 훔친 뒤 이집트 5파운드짜리 22장(한화 4755원)을 대신 끼워 넣기도 했다.

A씨는 기내를 돌아다니다가 결국 범행 장면을 목격한 다른 승객의 신고로 현행범으로 승무원에게 체포돼 경찰에 인계됐다.

경찰은 A씨는 환승 비행기를 이용할 경우 출입국 기록이 남지 않아 추적이 어렵다는 점을 노려 범행한 것으로 보고 공범 유무와 여죄를 수사 중이다. A씨는 싱가포르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을 거쳐 일본으로 가려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현재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비즈니스 승객들만 노렸다”며 “항공기 탑승객들은 가급적 현금 등 귀중품은 짐칸 보다는 주머니에 넣어야 피해를 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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