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코로나 막자"…미·영·일, '감염병 컨트롤타워' 강화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미국과 영국, 일본이 감염병 대응 연구센터 및 컨트롤타워 등을 설치하고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을 미리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에 나선 것이다.
22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이슈 브리핑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지난달 대통령실에 팬데믹 대비 및 대응 정책을 총괄하는 부서(OPPR)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미국 국민이 백신과 치료제, 진단키트에 지속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하면서 국가 차원에서 코로나19 또는 미래의 잠재적인 팬데믹 원인을 관리하기 위한 조치에서다.
팬데믹 대비 및 대응 정책실(OPPR)은 팬데믹 또는 심각한 공중보건 관련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생물학적 위협, 병원체에 대한 준비와 대응 등을 주도하고 이를 실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초대 책임자는 펜타곤에서 합참의장에게 의료 자문을 제공한 외과의로 재직했다 현재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글로벌 보건 안보 및 생물방어 담당 수석보좌관이자 대통령 특별 보좌관인 폴 프리드리히(Paul Friedrichs) 국방부 소장이 맡는다.
OPPR은 팬데믹 가능성이 있거나 심각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공중보건 위협에 대한 대응을 조정하고, 팬데믹 대비를 강화한다. 여기에는 코로나19, 엠폭스(원숭이두창), 소아마비, 조류 및 인간 인플루엔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로부터의 잠재적인 공중 보건 발병 및 위협을 해결하기 위한 지속적인 업무가 포함된다.
또 팬데믹 대비와 관련된 연방 과학 및 기술 개발 노력에 나선다. OPPR은 코로나19 및 기타 공중 보건 위협에 대한 차세대 백신 및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보건복지부(HHS)와 협력하는 것을 포함해 차세대 의료 대응제품을 개발, 제조 및 조달을 감독하게 된다.
영국 보건안전청은 최근 백신 개발을 위해 백신개발평가센터(Vaccine Development and Evaluation Center,VDEC)를 설립했다. 백신개발평가센터는 2개의 최첨단 실험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약 100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200명 이상의 고도로 훈련된 과학자가 참여한다.
백신개발평가센터는 ▲백신 효능 테스트 ▲크리미안-콩고 출혈열 백신 개발 ▲계절 인플루엔자 신속 테스트 및 평가 ▲조류 인플루엔자 백신 테스트 ▲Disease X에 대처하기 위한 준비 ▲신종 병원체에 대응할 수 있는 고처리량 스크리닝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즉 백신에 의해 생성된 항체 및 기타 면역 반응이 다른 바이러스를 얼마나 잘 중화할 수 있는지 결정할 수 있는 백신 효능 테스트 등에 나서는 것이다.
백신개발평가센터 역할에는 ‘질병 X (Disease X)에 대한 준비’가 포함돼 있는데, X는 동물로부터 인간으로 전이돼 인간에게 위협이 되거나 또 다른 팬데믹으로 확산될 수 있는 병원균을 알지 못한다는 ’미지‘(Unknown)의 질병을 뜻한다.
현재 알려지지 않은 병원체에 대한 ’사전 대비‘ 판단 하에 새로 설립된 백신개발평가센터가 중심이 돼 Disease X 연구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도 제2의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한 ’내각 감염증 위기관리 총괄청‘을 설치한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차기 감염증 위기에 대응하는 정부의 사령탑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총괄청 설치 등을 골자로 한 ‘신형 인플루엔자등 대책특별조치법 및 내각법의 일부를 개정하는 법률안’이 지난 4월 통과된 바 있다.
앞서 일본 정부는 감염증 관련 업무가 여러 부처에 분산돼 효율적인 대처가 어렵다고 판단, 총괄청 설치에 나섰다.
총괄청은 평소 감염증 대응 기획을 수립하고 관련 업무를 조정한다. 정원은 38명이지만 유사시 101명과 더불어 간부직원의 겸임을 통해 합계 300명 규모의 체제를 유지하게 된다.
한편 국내의 경우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이 신종 감염병 대유행 대비 대응체계 구축에 대해 발표한 바 있으나, 세부적인 내용이 포함되지 않아 여전히 컨트롤타워 부재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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