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 편 편파 논란 점입가경, 궁지 몰린 '그알' [이슈&톡]

김지하 기자 2023. 8. 2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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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편파 논란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의 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 전속계약 분쟁 사태 관련 방송 후폭풍이 거세다. 편파 논란에 휩싸이며 신뢰도 하락을 맞은 데 이어, 대중음악 제작자들이 강력 규탄에 나서며 궁지에 몰렸다.

한국매니지먼트연합(회장 유재웅, 이하 한매연)과 한국연예제작자협회(회장 임백운, 이하 연제협) 등 음악 제작자 관련 단체들은 22일 일제히 성명을 내고 SBS 교양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제작진에 대한 강력 제재를 촉구했다.

우선 한매연은 “‘그알’의 부실한 내용과 편파 보도에 대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했다”라며 “해당 방송의 제작진은 사건의 쟁점과는 다른 피프티 피프티 측의 일방적 주장과 감정에 의한 호소, 확인되지 않은 폭로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의 유무도 파악하지 않은 채 보도함으로써 현재 법적 분쟁 중에 있는 사건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심어줬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명확한 근거가 없는 익명보도와 주관적 의견 위주의 편성을 통해 보도가 가진 공정성과 객관성이라는 큰 대의를 져버렸다”라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그알’ 측이 K팝 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한다면서 대중문화산업 내 기업 활동과 사업구조를 카지노 테이블과 칩을 사용해 재연한 것에도 불편을 드러냈다.

한매연은 “대중문화산업을 도박판으로 폄하하고, 정상적으로 기업 경영을 하고 있는 제작자들을 ‘도박꾼’으로 폄훼했다”고 토로하며 “산업의 핵심을 ‘도박’과 같다고 표현하는 것은 지금까지 산업 종사자들의 노력을 무시하는 행위이며, 이는 산업의 종사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짚었다.

한매연은 “위 사실을 근거로 SBS에 방송의 공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그것이 알고 싶다’ 프로그램 책임자에 대한 강력한 징계를 요구하며 이와 함께, 시청자의 권익보호 의무를 다하지 못한 SBS에 대해서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의 제재 조치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제작진들의 공식적인 사과와 정정 보도를 강력히 촉구한다”고도 덧붙였다.

연제협 역시 한매연과 같은 맥락의 성명을 냈다.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을 상실하고, 현재 분쟁 중인 사건의 본질을 왜곡·편파·허위사실을 보도함으로써 국민의 공분 여론을 조장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역시 “기획사의 자금조달 및 수익분배 과정을 도박판으로 재연해 선량한 제작자들의 기업 활동을 폄하하고 그 종사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그알’ 책임자에 대한 강력한 징계·방심위의 제재 조치를 요구했다. 공식 사과와 정정 보도도 촉구했다.

‘그알’ 제작진은 지난 19일 ‘빌보드와 걸그룹 – 누가 날개를 꺾었나’를 내보낸 이후 사흘째 ‘손절 세례’를 당하고 있다. 1365회라는 대기록 동안 쌓아온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모양새다.

현시점에서 가요계 최대의 화두로 꼽히는 피프티 피프티 사태를 다룬다는 점에서, 양측의 주장을 균형 있게 다뤄 시청자의 궁금증을 해소해 줄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실상은 피프티 피프티의 이미지 회복 프로젝트성 기획밖에 되지 못했단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기획 의도는 달랐을 수 있지만, 내용 구성만 놓고 보면 합리적 의심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이날 ‘그알’은 소속사 어트랙트와 전홍준 대표를 향한 피프티 피프티 측 변호인과 멤버 가족의 일방적 주장, 피프티 피프티 팬의 일방적 주장에 방송 분량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가 제작진에게 보냈다는 편지를 진행자인 김상중이 직접 읽으며, 피프티 피프티가 명백한 피해자란 인식을 심어주기도 했다.

반면 이번 사태에 얽혀 있는 음악 용역회사 더기버스에 대한 내용과 신뢰할 수 있는 취재원은 등장하지 않았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이 독자적으로 상표권을 출원한 사실 등 정작 쟁점이 되고 있는 사안 역시 다루지 않았다.

제작자들이 지적한, ‘도박판 폄훼’처럼 K팝 산업 구조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듯한 표현과 내용 구성 역시 부정 여론을 키웠다. 동료 PD들뿐 아니라 엔터계 종사자들까지 해당 방송에 등을 돌리는 등 업계 전반의 공분을 사고 있다.

시청자는 이미 돌아선 상태다. 시청자 게시판엔 항의성 글이 주를 이룬다. 방송 직후부터 홈페이지가 마비될 정도로 성화다. 1만 개 넘는 댓글이 달렸던 ‘그알’ 유튜브 채널의 피프티 피프티 방송 예고편 영상은 결국 비공개 처리됐다. 방심위엔 이번 ‘그알’ 편 민원이 현재까지 약 200건 이상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 방송의 공정성 여부까지 의심받는 상황으로 번지며 말 그대로 ‘사면초가’의 상황에 처했다. 아직 관련 논란에 대한 제작진의 공식적 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수습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은 지난 6월19일 법률 대리인을 통해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지난 16일 법원의 마지막 조정 합의가 무산되면서 양측은 해당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강제 조정 또는 재판 본격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양측이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며 법적 분쟁이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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