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오피스 거래절벽, 1년 만에 탈출했지만…

"월별·거래금액 변동성 커 시장 낙관은 시기상조"

서울 오피스 빌딩 지역 전경. 사진 연합뉴스

출처 부동산플래닛

작년 2분기부터 줄어들었던 오피스 빌딩과 사무실의 매매거래량이 올해 2분기에 반등하면서 1년 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월별, 거래금액별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진단도 함께 나왔다.

22일 빅데이터 및 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분기 오피스 빌딩과 사무실의 매매거래량이 1분기 대비 각각 133.3%, 45.7% 씩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분기 서울시 사무실 매매거래량은 총 306건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꾸준히 감소 추이를 보이다 최저점을 찍은 1분기 대비 45.7% 증가했다.

거래금액도 직전분기 대비 1035.2% 대폭 늘어난 8457억원으로 집계됐다. 종로구 콘코디언 빌딩, 광진구 강변테크노마트, 마포구 소재 DMC이안 상암2단지 등 하나의 건물 내에서 사무실 거래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서울시 모든 권역에서 직전분기 대비 사무실 거래량이 상승한 가운데 특히 CBD(종로구·중구)에서 38건의 매매가 이뤄지며 전분기 대비 280% 올라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거래금액도 6161억원으로 1분기 대비 무려 10901.8%나 높았다. 전년동기와 비교해서도 거래량은 90%, 거래금액은 2965.2%의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YBD(영등포구·마포구)에서는 전분기 대비 92.7% 늘어난 79건이 거래됐고, GBD(강남구·서초구)에서의 거래량은 45건으로 9.8% 올랐다.

그 외 지역(ETC)에서는 총 144건 매매거래가 이뤄지며 1분기 대비 22% 상승했다.

거래금액의 경우 YBD가 872억원으로 902.3%, ETC가 1190억원으로 237.1% 올랐다. 반면 GBD는 6% 줄은 234억원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1분기 대비 감소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오피스빌딩의 경우 2분기 21건의 매매되며 직전 분기대비 133.3% 올랐다. 다만 거래금액은 4713억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12.2%, 전년 동기 대비로는 73.8% 각각 감소했다. 오피스빌딩의 거래량 자체는 증가했으나 월별 추이로는 최근 2개월 간 정체기에 머물고 있어 반등을 확신하기에는 아직은 섣부른 상황이다.

권역별로는 GBD 5건, YBD 4건, CBD 3건 순으로 거래되며 직전분기 대비 최소 200%에서 최대 400%까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거래금액으로 봤을 때 GBD에서 837억원, YBD 지역에서는 350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161.6%, 644.7% 증가했지만, CBD의 경우 2244억원으로 상대적으로 큰 매매거래금액을 나타냈음에도 27.1% 하락했다.

YBD의 경우 1분기에 마포구 서교동 소재 빌딩이 47억원에 거래되며 1건의 거래가 발생한데 반해, 2분기에는 영등포구 대림동 소재 대동빌딩 172억원, 영등포동7가 소재 빌딩 6억7000만원 등 4건의 매매가 이뤄지며 직전분기 대비 크게 상승했다. 또한 전년동기와 비교해서도 유일하게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요 권역 외 지역(ETC)에서는 9건의 거래량과 1283억원의 매매금액이 발생해 1분기 대비 거래량은 50% 상승, 거래금액은 33.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분기 서울시 오피스빌딩의 공실률은 4월에 2.35%로 집계된 공실률은 5월 2.43%를 거쳐 6월에는 2.59%로 집계되며 전반적으로 상승했으나, 통상 5% 안팎인 자연 공실률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미국에 이어 중국까지 오피스 시장의 불황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는 오름세를 보였다"며 "다만 2분기에 거래량은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월별 증감을 반복하고 있고, 거래금액도 여전히 변동하고 있는 만큼 시장을 낙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분석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