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더욱 빛나는 ‘돌아온 해결사’ KT 배정대
센스있는 주루 플레이로 팀 상승세에 활력소 역할
최근 12경기 연속 안타…집중력 돋보이는 타격감
후반기 반등을 통해 2위로 올라선 KT 위즈의 상승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그 중에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돌아온 ‘토종 해결사’ 배정대(28)의 활약이다.
지난 2020시즌부터 붙박이 중견수로 활약하며 빼어난 수비력은 물론 공격에서도 클러치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배정대는 주전 도약 후 지난해까지 3시즌 연속 전 경기를 소화할 정도로 강철 체력과 믿음을 줬으나 올 시즌은 출발부터 불운했다.
시범경기 중 손등 골절 부상의 악재를 만나 2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 기간 다른 동료들까지 줄 부상을 입으면서 팀은 최하위에 머무는 안타까운 상황을 지켜만 봐야 했다.
이에 배정대는 부상 부위 통증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음에도 출전을 자청, 6월부터 그라운드에 나섰으나 수비 능력은 여전한 반면, 타격감이 예전만 못했다. 6월 타율 0.209로 좋지 않았다. 무안타 경기도 14경기나 됐고, 타점도 7점에 불과했다.
하지만 7월부터 본 궤도에 올라 타율 0.333으로 감각을 되찾았고, 8월 들어서는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난 20일까지 8월 타율 0.345에 16일 두산전서는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기록했고, 12경기 연속 안타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배정대의 최근 활약이 돋보이는 것은 팀이 필요할 때 발휘되는 집중력이다. 15일 두산전서는 득점없이 맞서던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우전 안타로 돌파구를 마련해 김민혁의 3루타 때 결승점을 뽑았고, 다음날에는 2회 시즌 첫 투런포를 터뜨렸다. 17일에는 9회초 1사 후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홈을 밟아 결승점을 뽑아내며 스윕을 완성시켰다.
지난 19일 한화전서는 팀이 첫 경기 패배 후 4대4로 팽팽히 맞선 상황서 연장 10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2루타를 쳐낸 뒤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로 3루까지 진루했고, 후속타가 터져 결승점을 뽑았다. 앞선 8회말 수비서 최재훈의 2루타성 타구를 호수비로 잡아내 실점 위기를 막았다.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력은 단연 리그 최고다.
배정대는 20일 한화전서도 7회 문상철의 선제 솔로포로 1대0으로 앞선 가운데 1사 2루서 적시 2루타를 터뜨렸고, 김민혁의 투수 번트 아웃 때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로 실책을 유발해 홈까지 내달려 득점을 올렸다. 이날도 6회 노시환의 타구를 호수비로 잡아냈다.
공·수·주 삼박자를 고루 갖춘 배정대의 최근 활약은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팀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고 있어 이강철 감독으로서는 그의 화려한 부활이 더 없이 반갑기만 하다.
이순철 방송 해설자는 20일 KT의 한화전 위닝시리즈 완성 후 “어제는 결승타를 때린 김상수, 오늘은 7이닝 무실점의 선발투수 쿠에바스가 수훈선수지만 실제 수훈갑은 수비와 공격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고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로 상대 수비진을 흔든 배정대의 역할이 가장 컸다”며 최근 그의 놀라운 활약과 팀 기여도를 높이 샀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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