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업] 옐토 [3] 아이코닉스 “캐릭터 개성 토대로 사업화·협업하라”

차주경 2023. 8. 2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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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업 x 동국대 캠퍼스타운] 스케일업팀이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과 함께 ‘2023년 스케일업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스케일업팀은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스타트업들이 진행 중인 사업 전반을 소개하고, 이들의 비즈니스모델을 분석합니다. 이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도전하는 문제를 해결하도록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를 연결해 도우려 합니다.

[IT동아 차주경 기자]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과 함께하는 소셜 디자인 브랜드 ‘옐토’의 목표는 '장애인식개선'이다.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누구나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사는 세상을 만들자는 의미다. 옐토는 자신들의 목표를 나타내는 캐릭터 ‘옐토’를 디자인하고 관련 상품을 만들어 장애인식개선을 친근하게 알리려 한다.

스케일업코리아는 옐토의 비즈니스모델을 분석 후 '수익과 지속가능성을 모두 확보한 소셜 디자인 브랜드로 성장할 것'을 조언했다. 이를 도울 첫 파트너로 넷마블문화재단을 섭외, 사회공헌활동을 할 때의 주안점과 소셜 디자인 기업의 본질을 튼튼하게 할 방법을 전수했다. 옐토의 장점과 이를 강화할 방안도 함께 논의했다.

옐토와 아이코닉스의 스케일업 현장 / 출처=IT동아

옐토의 장점은 우수한 디자인 역량, 그리고 이를 활용해 만든 캐릭터다. 이들은 이미 옐토 캐릭터를 활용해 다양한 상품군을 만들어 판매 중이다. 캐릭터와 함께 전시회와 캠페인을 여러 차례 연 경력도 있다. 옐토의 캐릭터를 알릴수록, 이들은 이름과 함께 장애인식개선이라는 사회적 가치까지 널리 전파할 것이다.

스케일업코리아는 옐토의 스케일업 멘토로 아이코닉스를 섭외했다. 캐릭터 애니메이션 전문 기업 아이코닉스는 인기 캐릭터 ‘뽀로로’와 ‘꼬마버스 타요’로 유명한 곳이다. 라이선스사업팀은 이들 캐릭터의 상품화, 다른 기업과의 협업을 맡는다. 라이선스 파트너만 300여 곳을 확보한 아아코닉스는 캐릭터와 콘텐츠 제작, 미디어 배급과 캐릭터 사업, MD까지 아우르는 대표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했다. 김현준 아이코닉스 라이선스사업팀장은 이상훈 옐토 대표에게 캐릭터 디자인과 상품화, 유통 등 수익화 방안 전반을 조언한다.

캐릭터, 유행과 시의성 분석 후 뚜렷한 개성 갖도록 만들어야

이상훈 옐토 대표 : 사회공헌과 장애인식개선 메시지를 함께 갖춘 캐릭터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 캐릭터를 많은 소비자에게 보이면서 옐토의 미션을 알리고 싶고요. 그런 면에서 아이코닉스의 대표 캐릭터인 뽀로로처럼 누구에게나 사랑 받는 캐릭터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현준 아이코닉스 라이선스사업팀장 : 옐토를 살펴보니, 이미 캐릭터를 만들었고 교육이나 크라우드펀딩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펼쳤더군요. 옐토 캐릭터의 디자인은 좋습니다. 그렇다면, 옐토 캐릭터 자체의 매력을 늘리는 것을 추천합니다. ‘옐토라는 캐릭터가 예뻐서 관심을 가져봤더니, 장애인식개선이라는 좋은 의미를 전파하는 사회적 기업의 캐릭터였다’는 식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면 좋을 거에요. 매력 있는 캐릭터와 그 캐릭터가 새겨진 상품은 인기를 모읍니다.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다음 옐토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상훈 대표에게 조언하는 김현준 아이코닉스 라이선스사업팀장 / 출처=IT동아

누구에게나 사랑 받는 캐릭터를 만드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에요. ‘뽀로로’만 해도 숱한 실패 후에 태어난 캐릭터입니다. 아이코닉스는 캐릭터를 철저히 분석해서 인기에 나쁜 영향을 미칠 만한 요소를 하나하나 제거한 다음에야 캐릭터를 만들었어요. 그 결과가 2003년 방영 후 지금까지 인기를 모으는 뽀로로입니다. ‘꼬마버스 타요’도 같은 과정을 거쳐 태어났어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실패한 캐릭터는 인기를 모으지는 못하지만, 기업의 체질을 더욱 튼튼하게 해 줍니다.

인기 캐릭터를 만들려면 유행과 시의성도 철저히 분석해야 해요. 거기에 따라도 되고, 새로운 유행을 전망해 먼저 공략해도 됩니다. 뽀로로는 유아용 애니메이션의 캐릭터인데요, 당시에는 거의 모든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8세 이상 아동을 대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유망 분야로 유아를 위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기획했고, 성공했어요.

최근에는 시의성을 분석, 나이 10대 후반~20대 소비자들의 영향력이 강해지는 것을 포착했습니다. 그래서 아이코닉스는 뽀로로 캐릭터의 장점과 인지도를 활용, 영향력이 강한 소비자에게 선보일 새로운 캐릭터를 구상했어요. 그것이 바로 ‘잔망루피’를 만든 계기에요. 뽀로로와 세계관을 공유하면서, 소비자를 매료할 만한 독특한 성격을 가진 캐릭터입니다.

옐토의 캐릭터 / 출처=옐토

이상훈 대표 : 캐릭터를 만든 후 잘 알리려면 어떤 전략을 써야 할까요? 인스타그램, 스레드 등 SNS 위주로 옐토를 알리고 있는데 이들 채널에서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도 궁금합니다.

김현준 팀장 : 소비자들이 많이 모이는 SNS 채널을 활용하는 것은 왕도에요. 여기에 채널마다 다른 특성과 캐릭터의 개성을 잘 융합해야 합니다. 채널의 유형은 정말 다양해요. SNS뿐만 아니라 이모티콘, 팝업스토어도 소비자들이 캐릭터를 만나려고 자주 찾는 채널입니다.

이들 채널을 활용하는 팁을 드리자면, 소비자와 나이가 비슷한 내부 직원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소비자와 같은 눈높이를 가졌으면서 우리 캐릭터의 매력을 가장 잘 아니까요. 콘텐츠를 만들어 소비자와 소통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콘텐츠를 잘 만들면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서 소비자와 더욱 가까워져요. 소비자들이 캐릭터의 바이럴(입소문) 마케팅을 대신하도록 이끌기도 합니다.

옐토 캐릭터를 보면 ‘착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반면, 고유의 색깔이나 톡톡 튀는 느낌은 많이 들지 않습니다. 캐릭터는 성격과 개성이 뚜렷해야 해요. 옐토만의 색깔이나 개성, 옐토만의 스토리텔링 등 캐릭터를 두드러지게 만들 방안을 생각해보세요. 캐릭터의 개성이 뚜렷해야만, 다양한 채널을 활용할 때 중심을 잡고 운용 가능합니다.

개성과 독창성 강조해 보자마자 갖고 싶어지는 캐릭터 상품 만든다

이상훈 대표 : 옐토는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을 운영합니다. 캐릭터 상품을 만들 때 주안점은 무엇인가요? 옐토 캐릭터 상품의 완성도를 높일 방법도 궁금합니다.

김현준 팀장에게 조언을 듣는 이상훈 대표 / 출처=IT동아

김현준 팀장 : 캐릭터는 어떤 상품에든 대입 가능합니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을 만큼 상품을 예쁘게 만드는 것입니다. 예쁘거나 디자인이 좋은 상품을 보면 소비자들은 곧바로 관심을 쏟아요.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다른 곳에서는 찾거나 살 수 없는 ‘우리만의 상품’을 만드는 거에요. 예를 들어 아이코닉스는 뽀로로 캐릭터로 유아용 완구를 만들 때 일부러 험난한 길을 선택합니다. 그냥 캐릭터 스티커를 만들어서 기존의 완구에 붙이면 만들기 쉽지요. 하지만, 저희는 뽀로로만의 개성을 나타내도록, 상품에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완구를 설계합니다. 이것은 다른 곳에서는 구할 수 없는, 뽀로로의 개성과 매력이 담긴 완구에요. 그래야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캐릭터의 개성을 온전히 전달합니다.

우리만의 상품을 만들려면, 먼저 이 상품을 누가 살지를 명확하게 파악해야 해요. 이들에게 잘 어울릴 만한 상품은 무엇인지, 이들이 보자마자 ‘갖고 싶다’고 생각할 만큼 매력 있는 상품은 무엇인지 고민해보세요. 그렇게 만든 상품을 옐토에서만 판매하세요. 같은 이치로 쇼핑몰을 꾸밀 때에도 상품을 그냥 많이 배치하는 것보다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바로 보고 관심을 갖도록 꾸미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코닉스의 수많은 인기 캐릭터와 상품들 / 출처=IT동아

옐토의 캐릭터는 매력 있습니다. 큰 귀처럼 개성이 있으면, 이것을 강조하세요. 그리고 다양한 디테일을 넣으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뽀로로는 펭귄이에요. 여기에 ‘날지 못하지만, 하늘을 날고 싶어하는 펭귄’이라는 디테일을 넣었습니다. 이를 나타낼 소품으로 항공 모자도 더했고요. 이런 디테일들이 뽀로로라는 캐릭터의 매력을 더한 거에요.

옐토도 캐릭터에 디테일과 스토리를 더하고, 이것을 알리는 콘텐츠를 만들면 좋을 듯합니다. 노란 모자는 왜 썼는지, 토끼도 아니면서 왜 귀가 긴지 설정을 만들고, 이를 소개하는 스토리 콘텐츠를 구상해보세요. 몸이 불편한 친구를 도우려고 노란 모자를 썼다는 식으로요. 그냥 캐릭터보다는 스토리를 가진 캐릭터가 시장에서 큰 위력을 발휘합니다.

캐릭터 협업, 철학 공유하는 기업과...라이선스와 모조품 대응도 중요

이상훈 대표 : 뽀로로, 꼬마버스 타요 등 아이코닉스의 캐릭터가 다양한 기업과 협업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캐릭터 협업 시 주안점과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옐토처럼 이제 갓 태어난 초기 캐릭터의 협업은 어떻게 이끌어야 할까요?

김현준 팀장 : 협업은 아주 까다로운 작업이에요. 먼저 캐릭터의 개성이나 성격이 협업 기업과 어울리는지 판단해야 합니다. 서로 기업 철학을 공유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 협업이 역효과를 일으켜요.

아이코닉스의 인기 캐릭터 잔망루피와 기업간 협업 사례 / 출처=IT동아

협업이 캐릭터의 개성이나 성격을 훼손하면 안됩니다. 아이코닉스의 인기 캐릭터 잔망루피는 나이 10대~30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아요. 소비자층이 넓은 덕분에 다양한 기업과 협업할 수 있었지요. 식음료와 생활 잡화, 가전 기업과 야구단, 심지어 화장품이나 명품 브랜드와도 협업했어요. 하지만, 잔망루피의 원래 캐릭터는 루피, 상냥한 비버 소녀였어요. 그래서 캐릭터의 성격을 훼손하지 않으려고 음주 브랜드나 폭력적인 이미지를 가진 브랜드와의 협업은 지양합니다.

무조건 협업을 많이 한다고 좋은 것도 아니에요. 소비자들은 캐릭터를 어디에서 어떻게 만나는지의 경험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캐릭터가 이곳저곳 갖가지 상품에 새겨진 채 판매된다면, 매력이 조금씩 떨어집니다. 우리 캐릭터와 어울리는 상품을 가진, 그리고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기업과 협업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협업이 새로운 기업이나 브랜드와 만나는 길이자 새로운 마케팅 수단이 될 거에요. 그런 의미에서 옐토는 선한 브랜드 이미지를 가진 기업과 협업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제 갓 태어난 캐릭터로 협업을 시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요. 우선은 캐릭터의 장점을 적극 알려서 인지도를 높이세요. 그러면 캐릭터 사업의 성공 가능성도 늘어날 것입니다. 이어 협업을 제안할 기업의 이모저모를 살피세요. 이들이 바라보는 소비자층, 다가가고 소통할 때 쓰는 방법을 조사하고 옐토가 이들의 전략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보여주세요. 협업 성공 사례를 하나 만들면, 그 다음부터는 한결 협업하기 수월해집니다.

아이코닉스가 사업화한 캐릭터 상품들 / 출처=IT동아

이상훈 대표 : 조언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캐릭터를 사업화할 때 소비자의 요구를 어떻게 파악해야 할까요? 사업화한 캐릭터 상품의 재고 관리, 지식재산권을 지키고 모조품을 퇴치할 방법도 궁금합니다.

김현준 팀장 :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찾으려면, 캐릭터 상품을 산 소비자들의 후기부터 정밀하게 분석해야지요. 소비자가 좋아하는 캐릭터, 갖고 싶어하는 상품이 무엇인지 시장 조사도 게을리하면 안됩니다. 우리 캐릭터가 어떤 상품에, 혹은 어떤 소비자에게 어울릴 것인지를 꾸준히 탐구하고, 현장에 나가 탐구 결과를 고도화하세요.

캐릭터 상품은 조금씩 여러 번 생산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비자들의 반응을 잘 분석한 다음에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춰도 늦지 않아요. 이러면 자연스레 상품의 재고도 한결 손쉽게 관리합니다.

모조품을 완전히 퇴치하는 것은 어려워요. 가장 먼저 상표 등록을 하세요. 캐릭터의 디자인 요소 가운데 특징이 될 만한 것은 디자인 등록도 마치세요. 그러면, 모조품이 나와도 우리 캐릭터의 지식재산권을 지키는데 유리합니다. 모조품이 등장하면 제작자에게 내용증명을 보내 경고하고, 그 상품이 판매 중인 쇼핑몰에 신고해 퇴출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옐토의 캐릭터 상품들. 스케일업을 토대로 성격을 명확히 하고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 출처=옐토

또 하나, 캐릭터의 라이선스 관리는 아주 중요해요. 옐토 캐릭터가 성장하면 협업 제안이 많이 올 텐데, 처음부터 변호사의 자문을 받아 검토한 다음 실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옐토 캐릭터의 저작권은 반드시 옐토만 갖고 행사해야 해요. 협업 파트너에게는 사업권의 일부만 부여하는 방식을 권합니다.

라이선스 사업권을 원하는 협업 파트너는 되도록 많은 상품에 캐릭터를 적용하려 할 거에요. 하지만, 반대로 계약 시 캐릭터를 적용할 상품의 종류는 최소한으로 좁히는 것이 좋습니다. 계약한 품목이 많을수록 라이선스 비용이 비싸지고, 상품의 품질을 관리하기도 어려워져요. 그러니 협업할 때에는 새로운 상품이나 기업보다는 이미 인기를 많이 모은 상품 혹은 기업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옐토와 아이코닉스의 스케일업 현장 / 출처=IT동아

김현준 팀장은 그 밖에 캐릭터 사업화와 상품화 팁, 작업 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전수했다. 캐릭터의 잠재 소비자를 찾는 방법, 다양한 캐릭터 마케팅 활동의 진행과 결과 등 사업화 노하우도 주고 받았다. 마케팅 활동 시 재고 위험 부담을 줄이는 법도 알렸다. 그는 옐토가 해 온 소셜 디자인 활동에 감명을 받았다며, 정부 지원사업과 기관을 소개하면서 활발히 움직일 것을 부탁했다.

이상훈 대표는 팝업스토어를 포함한 캐릭터 마케팅 방안, 캐릭터의 상품화 시 주의할 점 등을 물었다. 일련의 캐릭터 홍보 마케팅 활동을 할 때 준비할 것, 예산 규모와 협업의 주안점 등도 질문했다. 옐토의 성장 방향도 되짚었다. 스케일업을 토대로 그는 옐토의 캐릭터를 가다듬고 상품의 품질과 디자인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렇게 좋아진 옐토의 캐릭터와 상품은 이들의 미션 '장애인식개선'을 유효하게 알릴 것이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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