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입맞춤 성추행 논란' 스페인 축구협회장, 결국 사과했는데..."악의 없이 취한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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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서 사상 첫 우승을 일군 자국 선수에게 기습적으로 입을 맞춰 성추행 논란을 일으킨 루이스 루비알레스(45) 스페인축구협회장이 결국 사과했다.
엘파이스도 '에르모소는 루비알레스의 키스를 좋아하지 않았다. 우리도 그렇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스페인축구협회장은 오해였다고 할 수 있지만, 갑자기 (타인의) 입에다가 키스하는 건 '공격'"이라며 "'도둑 키스'가 항상 놀랍고 유쾌하게 다가오는 건 아니다. 반대로 그건 침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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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서 사상 첫 우승을 일군 자국 선수에게 기습적으로 입을 맞춰 성추행 논란을 일으킨 루이스 루비알레스(45) 스페인축구협회장이 결국 사과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21일(현지시간) 영상으로 성명을 발표하고 "실수를 저질렀다"며 "당시 감정이 벅차올랐다. 기쁨의 순간에 악의 없이 취한 행동"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밖에서는 파장이 커졌다. 그 장면이 여러 사람의 마음을 다치게 했기 때문"이라며 "이에 대해 난 사과해야만 한다. 이번 사태를 통해 더 배우고 한 기관의 수장으로서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새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월드컵 우승이) 우리 역사에서 여자축구가 거둔 가장 대단한 성공이라서 더욱 슬프다. (남녀를 통틀어) 스페인의 두 번째 우승을 축하하려는데, 이 사태가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스페인 여자축구가 대단한 성과를 냈음에도 자신의 어긋난 행동이 더 주목받아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스페인 여자 축구대표팀은 지난 20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1-0으로 꺾고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선수들은 우승 트로피를 들고 우승의 감격을 누렸고, 관계자들도 스페인의 우승을 축하하며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루비알레스 회장이 시상식에서 벌인 돌발행동에 전 세계 시청자들은 눈살을 찌푸려야 했다. 그는 단상에 올라온 헤니페르 에르모소를 축하하며 포옹하더니 두 손으로 선수의 얼굴을 잡고 입을 맞췄다. 이 장면은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생중계됐다. 에르모소는 이번 대회 스페인이 치른 7경기에 모두 출전해 3골을 터뜨렸다. 잠비아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멀티골을 뽑았고, 스위스와 16강전에서도 골을 완성했다. 잉글랜드와 결승전에선 후반 페널티킥이 골키퍼에 막히기도 했다.
에르모소는 이후 라커룸에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진행한 라이브 방송 중 관련 질문을 받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웃으면서 말한 모습이었지만 해당 장면은 SNS에 공유되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스페인 언론도 루비알레스 회장의 행동을 비판했다. 마르카는 "국가의 환희와는 별개로 많은 팬들은 에르모소가 당한 강제 키스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엘파이스도 '에르모소는 루비알레스의 키스를 좋아하지 않았다. 우리도 그렇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스페인축구협회장은 오해였다고 할 수 있지만, 갑자기 (타인의) 입에다가 키스하는 건 '공격'"이라며 "'도둑 키스'가 항상 놀랍고 유쾌하게 다가오는 건 아니다. 반대로 그건 침해"라고 지적했다.
스페인의 이레네 몬테로 평등부 장관도 SNS를 통해 "동의 없는 키스를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지 말라"며 "이는 여성이 일상적으로 겪는 성폭력의 일환"이라고 꼬집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축구계에 여전히 성차별이 남아있음이 지구촌 전체에 생중계됐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루비알레스 회장은 사과하며 사태 수습에 나선 것이다. 에르모소도 스페인축구협회를 통해 "친밀함의 표현이었다"며 수습에 동참하고 있다. 에르모소는 "월드컵 우승으로 엄청난 기쁨이 몰려왔고 자연스러운 동작이었다"며 "회장과 관계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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