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된 논벼 본 김정은 "김덕훈 내각, 지적저능아들"…대숙청 예고

김지산 기자 2023. 8. 2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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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김덕훈 총리 등 내각을 향해 '틀려먹은 것들', '너절한 사업도 제대로 못 하는' 등 원색적 언어를 써가며 대대적인 숙청을 예고했다.

22일 뉴스1, 뉴시스 등에 따르면 김정은 총비서가 대규모 농작물 침수 피해가 발생한 평안남도 간석지를 찾아 김덕훈 총리 등 내각을 강하게 질책했다.

김덕훈은 지난 2020년 8월 내각 총리 자리에 올라 3년간 북한의 경제를 총괄해 온 인물로, 그간 김 총비서의 많은 신뢰를 받는 인물로 평가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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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김정은 동지께서 8월21일 평안남도간석지 건설종합기업소 안석 간석지 피해복구 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김덕훈 총리 등 내각을 향해 '틀려먹은 것들', '너절한 사업도 제대로 못 하는' 등 원색적 언어를 써가며 대대적인 숙청을 예고했다.

22일 뉴스1, 뉴시스 등에 따르면 김정은 총비서가 대규모 농작물 침수 피해가 발생한 평안남도 간석지를 찾아 김덕훈 총리 등 내각을 강하게 질책했다.

이 날 노동신문은 "김정은 동지께서 21일 평안남도간석지 건설종합기업소 안석 간석지 피해복구 현장을 현지 지도했다"며 이렇게 보도했다.

피해 지역에 제방이 파괴되면서 논벼를 심은 270여 정보를 포함해 총 560여 정보의 간석지 구역이 침수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평안남도간석지 건설종합기업소에서 남포시 온천군 석치리 지역에 위치한 안석간석지 제방에 배수 구조물 설치 공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질적으로 진행하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김 총비서는 현장에서 "피해가 발생하게 된 동기와 원인을 구체적으로 료해(파악) 분석하고 일꾼들의 매우 무책임한 직무태만 행위를 심각히 지적했다"라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그는 "김덕훈 내각의 행정경제규율이 점점 더 극심하게 문란해졌다"라며 김덕훈 내각 총리를 비롯해 북한의 경제사령부인 내각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김 총비서는 "최근 몇 년 어간에 김덕훈 내각의 행정경제 규률(규율)이 점점 더 극심하게 문란해졌고 그 결과 건달뱅이들이 무책임한 일본새로 국가경제사업을 다 말아먹고 있다"고 막말을 퍼부었다.

특히 김 총리를 겨냥해 "대책답지 못한 대책을 보고해 놓고는 복구사업을 군대에 거의 맡겨놓다시피 하고 그나마 너절하게 조직한 사업마저도 료해(파악) 해보면 피해 상황을 대하는 그의 해이성과 비적극성을 잘 알 수가 있다"고 비난했다.

간석지건설국장의 경우 배수문 공사용으로 국가로부터 공급받은 많은 연유를 떼 몰래 은닉까지 한 사실이 적발됐다고 한다. 또 배수 구조물 설치 공사를 할 때 국가건설 허가를 받지 않고 '날림식'으로 진행했으며 물이 새는 것을 발견하고도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고 조목조목 지적했다.

김 총비서는 관련 간부들을 향해 "정말 틀려먹은 것들"이라며 "뻔뻔스럽고 불손하기 그지없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고도 화가 안 풀렸는지 '건달뱅이', '건달꾼', '지적저능아들', '관료배' 같은 용어를 동원하면서 비난을 퍼부었다.

이번 일로 김덕훈 총리를 비롯해 경제 담당 관료들에 대한 고강도 검열과 숙청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덕훈은 지난 2020년 8월 내각 총리 자리에 올라 3년간 북한의 경제를 총괄해 온 인물로, 그간 김 총비서의 많은 신뢰를 받는 인물로 평가돼왔다.

김지산 기자 s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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