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에서 생태보고 ‘산림습원’ 9개 새로 발견…멸종위기종 선제비꽃 등 서식
경기 연천, 강원 철원 등 비무장지대(DMZ)의 숲에서 생태의 보고인 ‘산림습원’ 9개가 새로 발견됐다. 특히 이들 습원에서는 선제비꽃 등 다양한 희귀식물이 대거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돼 보호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DMZ생태연구소와 함께 연천·철원 등 중부지역 DMZ의 민통선(민간인출입통제선) 안에서 산림습원 9개를 발견했다고 22일 밝혔다. ‘산림습원’은 산 속에 있는 습지를 말한다. 수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산림습원은 산림생태계에서 수생태계와 산지 환경을 연결하는 생태계의 보고로 평가된다.
이번에 새롭게 발견된 산림습원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습지로 확인됐다. 철원에서 5개, 연천에서 4개 확인된 산지습원의 총 면적은 53ha에 이른다.
새로 발견된 9개 산림습원에서는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 54종, 우리나라 특산식물 14종을 포함, 모두 596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식이 확인된 식물 중 에는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로 멸종위기종인 선제비꽃, 위기종인 눈향나무·긴잎꿩의다리, 취약종인 옹굿나물·삼지구엽초·쑥방망이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철원군 철원읍 외촌리에서 발견된 산림습원은 선제비꽃의 자생지 중 국내 최대 규모인 것으로 확인됐다. 외촌리 산림습원에서는 또 눈향나무·옹굿나물·삼지구엽초 등도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위기종인 긴잎꿩의다리는 철원군 동송읍 관우리의 산지습원에서, 취약종인 쑥방망이는 연천군 왕징면 작동리의 산지습원에서 자생하는 것으로 각각 확인됐다.
국립수목원은 지난해 서부지역 DMZ 민통선 안에서 7개의 산림습원을 새로 찾아낸 바 있다. 앞으로는 DMZ 동부지역 민통선 내부 지역을 대상으로 산림습원 존재 여부 및 서식식물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최영태 국립수목원장은 “이번에 발견된 산지습원은 민통선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 지속적인 연구와 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군사활동 등으로 인한 인위적 훼손도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꾸준하고 세심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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