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대출 막히자 카드론으로 몰려···한 달 새 5000억원 증가
카드사 대출·연체 늘며 건전성 우려도
서민들의 급전 수요에 카드론 잔액이 증가하고 있다. 저축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수요가 카드론에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35조395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34조8468억원)과 비교해 한 달 만에 5483억원 증가했다.
카드론 금리는 15% 안팎으로 금리 부담이 크다. 카드론 평균 금리는 7월 말 기준 BC카드가 15.27%로 가장 높다. 이외에 하나카드(14.60%), 삼성카드(14.50%), 롯데카드(14.36%), KB국민카드(14.30%), 우리카드(13.92%), 신한카드(13.82%), 현대카드(12.74%) 순으로 금리가 높았다.
카드론 외 현금서비스도 7월 말 기준 6조4078억원으로 전달보다 772억원 증가했다. 일시불로 물건을 산 뒤 카드 대금의 일부만 먼저 결제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는 ‘리볼빙’ 잔액은 7조3090억원으로 전달보다 392억원 증가했다.
카드사 대출이 늘면서 카드사들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카드사의 연체율은 1.58%로 전년 말보다 0.38%포인트 상승했다. 신용판매 연체율은 0.87%로 전년 말보다 0.22%포인트, 카드대출 연체율은 3.67%로 0.69%포인트 증가했다.
금감원은 하반기 카드사들에 부실채권 매각, 채무 재조정 등을 통한 자산건전성 관리를 지도하고, 여전채 발행 시장 및 카드사 유동성 상황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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