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대출 막히자 카드론으로 몰려···한 달 새 5000억원 증가

박채영 기자 2023. 8. 2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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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전 수요에 ‘15% 금리’ 카드론 증가
카드사 대출·연체 늘며 건전성 우려도
경향신문 자료사진

서민들의 급전 수요에 카드론 잔액이 증가하고 있다. 저축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수요가 카드론에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35조395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34조8468억원)과 비교해 한 달 만에 5483억원 증가했다.

카드론 금리는 15% 안팎으로 금리 부담이 크다. 카드론 평균 금리는 7월 말 기준 BC카드가 15.27%로 가장 높다. 이외에 하나카드(14.60%), 삼성카드(14.50%), 롯데카드(14.36%), KB국민카드(14.30%), 우리카드(13.92%), 신한카드(13.82%), 현대카드(12.74%) 순으로 금리가 높았다.

카드론 외 현금서비스도 7월 말 기준 6조4078억원으로 전달보다 772억원 증가했다. 일시불로 물건을 산 뒤 카드 대금의 일부만 먼저 결제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는 ‘리볼빙’ 잔액은 7조3090억원으로 전달보다 392억원 증가했다.

카드사 대출이 늘면서 카드사들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카드사의 연체율은 1.58%로 전년 말보다 0.38%포인트 상승했다. 신용판매 연체율은 0.87%로 전년 말보다 0.22%포인트, 카드대출 연체율은 3.67%로 0.69%포인트 증가했다.

금감원은 하반기 카드사들에 부실채권 매각, 채무 재조정 등을 통한 자산건전성 관리를 지도하고, 여전채 발행 시장 및 카드사 유동성 상황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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