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감독·코치 한뜻으로 이룬 초전 박살 전략, 결과는 타율 0.375· OPS 0.914 대성공[SS집중분석]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치는 팀, 빠른 공을 절대 놓치지 않는 팀이 되기를 바란다.”
사령탑과 담당 코치가 한마음 한뜻으로 강조한 목표가 고스란히 실현됐다. 타격 지표에서 골고루 정상에 자리했는데 초구를 공략한 결과가 특히 눈에 들어온다. 투수가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들어오면 거침없이 배트를 휘둘러 안타를 기록한다. 투수가 이를 고려해 유인구를 던지면 카운트를 유리하게 선점한다. 지난해보다 한층 더 과감하면서 정교한 타격을 펼치고 있는 LG 얘기다.
LG는 지난주까지 2023시즌 팀 타율 0.285 팀 OPS 0.769로 두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리그 평균 팀 타율 0.262·팀 OPS 0.710)에 올랐다. 2022시즌에도 팀 타율 0.269로 3위, 팀 OPS 0.742로 2위, 상위권에 자리했는데 올해는 순위표처럼 타격 지표에서도 정상에 섰다.
오스틴 딘이 외국인 타자 잔혹사에 마침표를 찍었고 올해 처음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은 박동원이 공수겸장 포수로 활약하고 있다. 작년까지 대주자 혹은 백업 선수였던 신민재도 도약해 1번부터 9번까지 빈틈없는 지뢰밭 타선을 구축했다. 팀 wRC+(조정득점생산력) 119.0로 KBO리그 42년 역사에서 열손가락에 꼽히는 폭발력을 자랑한다.
과정이 흥미롭다. 올해 지휘봉을 잡은 LG 염경엽 감독과 지난해부터 타격 파트를 맡은 이호준 타격 코치의 타격론이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 두 지도자 모두 캠프부터 선수들에게 적극적인 타격을 주문했다. 유리한 카운트는 물론, 초구부터 자신의 존에 들어온 공을 절대 놓치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염 감독은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치는 팀, 빠른 공을 절대 놓치지 않는 팀이 되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좋은 투수를 평가하는 지표가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다. LG 타선을 이 부분을 이용한다. 투수가 습관처럼 초구 속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들어오면 거침없이 배트를 휘둘러 결과를 낸다. 그 결과 지난주까지 LG 타선의 초구 타율은 0.375, 초구를 공략한 OPS는 0.914다. 초구 공략에서도 리그 평균 타율 0.330, 평균 OPS 0.821를 상회하고 있다.
초구 타격이 상대 투수를 도와준다고 생각할 수 있다. 상대 투수의 투구수를 절약하게 만들고, 마운드 운영도 순조롭게 유도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LG 타선은 타석당 투구수 3.92개로 평균 3.91개보다 높다. 초구 공략이 상대 투수를 오히려 움츠러들게 만들어 더 많은 볼과 출루를 낳는다. 볼넷 숫자에서 448개로 2위 한화의 394개와 큰 차이로 1위. 출루율 또한 0.369로 1위다. 초구 공략이 오히려 더 많은 볼넷과 출루를 유도하고 있다.
마인드 변화를 통해 가장 이상적으로 도약한 타자는 홍창기다. 2021시즌처럼 고타율과 고출루율을 올리며 한 번 더 무결점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wRC+에서 올해가 2년 전보다 근소하게 더 높은 가운데(2021시즌 152.6, 2023시즌 154.2), 다시 높은 타율(0.325)과 높은 출루율(0.446)을 기록했고 초구 타율은 무려 0.427에 달한다. 작년까지는 끈질기게 볼을 고르며 볼넷으로 출루하는 이미지가 강했던 그가 초구도 잘 치는 공격적인 타자가 됐다.
홍창기 외에 오스틴(0.469), 문보경(0.463), 박해민(0.412) 또한 초구 타율 4할대를 찍으며 빠르게 상대 마운드를 공략한다. 이호준 코치는 “창기의 경우 작년에는 출루에 관한 생각이 너무 강했다. 너무 볼넷을 의식하는 모습이었는데 올해는 그 모습을 탈피했다. 자신의 타격존, 자신의 스윙을 믿고 투수와 상대한다. 그러면서 초구 안타도 나오고 자연스럽게 볼넷도 나온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 코치는 LG 타자들의 능력, 그리고 훈련 과정도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말만 하는 건 쉽다. 중요한 것은 우리 타자들의 능력이다. 그만한 능력이 되니까 주문을 따라주고 좋은 결과를 낸다. 우리 팀에는 말하면 이해하고 따라와 주는 뛰어난 타자들이 많다. 나는 복 받은 타격 코치”라고 미소 지었다.
상대 팀에 있어 LG 타선은 경계 대상 1순위다. 그런데 뾰족한 해답이 없다. 적극성은 타석 후 베이스에서도 이어진다. 투수 입장에서는 만나기 싫은 타선이다. 자칫하면 빅이닝을 허용한다. 여러모로 불편하고 어렵다. 야구는 상대를 복잡하게 만들고 허둥지둥거리게 할 때 승률이 올라간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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