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급증 주범' 낙인에…경남은행, '50년 주담대' 중단

김도엽 기자 2023. 8. 2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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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경남은행이 출시 2주만에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 취급을 잠정 중단한다.

농협은행은 50년 주담대 상품의 한도 2조원이 소진될 것으로 보고 이달 말까지만 취급한다.

50년 주담대를 취급하는 13개 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수협·기업·대구·부산·경남·전북·광주·카카오) 중 신한·농협·수협·대구·부산·경남·광주 등 7개 은행에서 상품 이용에 제한이 생기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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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경남은행이 출시 2주만에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 취급을 잠정 중단한다. 다른 은행들도 나이 제한을 두는 등 상품 취급에 장벽을 높이고 있다. 금융당국에서 50년 주담대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우회하는 수단으로 쓰인다고 지적하자 조치에 나선 것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남은행은 50년 주담대를 지난 14일 취급한 지 2주만인 오는 28일부터 판매를 중단한다. 경남은행은 연령대별 사용 목적 분석 및 연령 제한을 검토한 후에 판매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상품과 차주별 상황을 다시 한번 분석하고, 금융당국의 가이드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기준안을 마련한 후에 다시 시행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들도 50년 주담대 상품에 제약을 걸고 있다. 농협은행은 50년 주담대 상품의 한도 2조원이 소진될 것으로 보고 이달 말까지만 취급한다. 지난 1월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50년 주담대를 취급한 수협은행은 이달 말부터 '34세 이하' 조건을 추가할 예정이다. 대구은행도 특례보금자리론의 34세 이하 제한을 참고해 나이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부산은행은 이달부터 39세 이하 고객에게 50년 주담대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잠정 보류하며 상품 출시를 재검토중이다.

50년 주담대를 취급하는 13개 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수협·기업·대구·부산·경남·전북·광주·카카오) 중 신한·농협·수협·대구·부산·경남·광주 등 7개 은행에서 상품 이용에 제한이 생기는 셈이다. 신한은행과 광주은행은 상품 출시 때부터 각각 34세·50세 이하로 나이 상한을 뒀다.

은행들의 50년 주담대 상품에 제한을 두는 건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급증의 주범으로 50년 주담대를 지목했기 때문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50년 주담대를) 어떤 연령대가 어떤 목적으로 쓰고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본 뒤 어느 정도까지 용인할지 어느 정도까지 타이트하게 관리할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DSR 규제를 중심으로 관리가 중요해졌기 때문에 은행들의 주담대 판정 과정에서 기준들이 적정한지 실태를 점검할 것"이라고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50년 만기 상품은 정부 주도로 정책모기지 상품으로 먼저 출시됐다"며 "은행들도 고객 부담 완화를 위해 50년 주담대를 출시했던 것인데, 최근 가계대출이 늘어나면서 당국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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