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25년 만에 만난 생모 사망 소식 전해 “포기하지 않아 줘 고맙다” [전문]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2023. 8. 2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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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 선수 강한이 생모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21일 강한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5년 만에 엄마를 만나고 왔다"면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어 "지난 6월 2일 하늘의 별이 되신 나의 엄마, 오늘에서야 소식을 듣고 급하게 만나고 왔다"면서 "엄마를 보는 순간 너무 힘들었다. 그동안 얼마나 힘드셨을까. 괴로웠을까. 온갖 죄책감으로 인해 너무 미안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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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사진=강한 인스타그램
봅슬레이 선수 강한이 생모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21일 강한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5년 만에 엄마를 만나고 왔다”면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어 “지난 6월 2일 하늘의 별이 되신 나의 엄마, 오늘에서야 소식을 듣고 급하게 만나고 왔다”면서 “엄마를 보는 순간 너무 힘들었다. 그동안 얼마나 힘드셨을까. 괴로웠을까. 온갖 죄책감으로 인해 너무 미안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의 엄마이기 전에 어린 학생이었을 것이고, 그 시간동안 온갖 욕을 들으면서 나를 낳았을 거고…엄마 소식 듣고 하고 싶은 얘기 생각했는데 막상 말이 안나오더라”면서 “진짜 나 포기하지 않고 낳아주셔서 너무 고맙다. 엄마가 있었기에 내가 있었고 내가 이렇게 살수 있었다”라고 감사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강한은 “나는 엄마라는 존재를 알고 꼭 언젠가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야지 하면서 누구보다 열심히 치열하게 살았다. 먼저 이렇게 하늘의 별이 되었지만 아들이 그리움에 지쳐 힘들어 하는 날에 한 번씩 꿈속에 들러서 안부라도 전해달라. 하늘나라에서는 누구보다 건강하고 누구보다 행복하게 지내시라”면서 절절한 마음도 전했다.
사진=채널A ‘금쪽상담소’
한편 강한은 지난해 채널A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부모에게 두 번 버림받은 나는 누구일까요?’라는 고민을 토로한 바 있다. 당시 강한은 1998년 부모에게 버림받고 20년 동안 보육원 생활을 했다면서 TV프로그램을 통해 어머니를 찾고자 했으나, 거절당하며 두 번째 버림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이후 어머니와 연락이 닿았지만 현재 다른 가정을 꾸리고 있어 강한과 더는 연락을 하고 싶어 하지 않았던 것. 강한의 생모는 불과 14살의 나이에 그를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이하 강한 심경 전문

안녕하세요. 강한 입니다.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네요..

25년 만에 엄마를 만나고 왔습니다.

지난 6월 2일 하늘의 별이 되신 나의 엄마

오늘에서야 소식을 듣고 급하게 만나고 왔습니다.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지만 엄마를 보는 순간 너무 힘들었어요.

그동안 얼마나 힘드셨을까..얼마나 괴로웠을까..얼마나 아팠을까..

온갖 죄책감으로 인해 너무 미안했어요.

나의 엄마이기 전에 어린 학생이었을 것이고 그 시간 동안 온갖 욕을 들으면서 나를 낳았을 거고..

엄마 소식 듣고 엄마에게 하고 싶은 애기 생각했는데 막상 보니깐 말이 안 나오더라요.

진짜 나 포기하지 않고 낳아주셔서 너무 고마워요.진짜 너무 고마워요.

엄마가 있었기에 내가 있었고 내가 이렇게 살 수 있었던 거예요.

우리 먼 훗날 꼭 보기로 했잖아요. 뭐가 그렇게 급해서 우리 약속도 못 지킨 채 먼저 가셨어요..조금만 더 기다려주지.하..

나는 엄마라는 존재를 알고 꼭 언젠가 자랑스러운 아들이 돼야지 하면서 누구보다 열심히 치열하게 살았어요.

나는 누구보다 엄마에게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싶었어요.

먼저 이렇게 하늘의 별이 되었지만 아들이 그리움에 지쳐 힘들어하는 날에는 한 번씩 꿈속에 들러서 안부라도 전해줘요. 그래야만 내가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견뎌낼 수 있을 거 같아요.

엄마 보고 왔는데 왜 이렇게 혼자 외로워하는지 내가 자주 가서 인사하고 그 자리 엄마 얼굴처럼 아름답고 이쁘게 만들 거예요. 하늘나라에서는 누구보다 건강하고 누구보다 행복하게 지내고 계세요.

다시 약속해요. 먼 훗날 우리 서로 건강하게 보자고!

나는 지금처럼 열심히 살 거예요. 누구보다 더 열심히 최선 다할 거고.

좋은 소식 있을 때마다 엄마 찾아가서 말해 줄게요.

그니깐 걱정하지 말고 편히 쉬고 계세요.

하늘에서는 누구보다 빛나는 사람이 되어주세요.

사랑합니다..엄마..

*엄마 친 가족 분들.. 엄마가 저로 인해 돌아가신게 아닙니다..제발 그런 소리 하지마세요.. 너무 하십니다. 가깝게 지내던 본인들이 했던 행동들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돌아가신지 2달 넘게 왜 숨기셨는지.. 하.*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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