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오염수 바다서 일과 군사 협력…자존심·국격 무너뜨리는 일"

"비상행동 나설 것"
"미국 측에 '동해 표기 요청' 국회 결의안 통과시키자"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8.2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이서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2일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움직임과 미국 정부의 동해의 일본해 표기 방침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원내대책회의에서 "일본이 오염시킨 바다 위에서 일본과 군사 협력하는 상황은 국민 자존심과 국격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오염수 해양 투기는 기후 재난과 환경 재앙이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선택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 오늘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해 국민과 함께 해야 할 일을 논의하고 비상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춘숙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도 "윤석열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 미래를 포기했다"며 "지난 4일간 진행된 한미일 정상회담을 비롯해 수차례 오염수 해양 투기를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일언반구도 하지 않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정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은 오염수 테러 규탄 결의안 발표와 일본 대사관 항의 방문 시작으로 국내·국제적 연대를 강화하고 관련 활동을 통해 오염수 해양 투기 결정을 철회시키기 위한 총력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최근 미국 국무부가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기로 한 점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석 정책위의장은 "왜 동해를 창씨개명 하느냐"며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겠다는 미국의 결정은 한국에 큰 상처를 준 큰 외교 결례"라고 비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바다 이름을 정하는 국제수로기구(IHO) 조차 바다 표기를 지명이 아닌 고유 번호로 변경 중인 상황"이라며 "한일 관계의 미래를 축복한다며 일본의 손을 들어준 미국에게 왜 당당히 말을 못하나. 여야 협의로 미국 측에 동해 표기를 요청하는 국회 결의안을 통과시키기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도 "앞으로 우리나라 동쪽 바다가 아닌 일본의 바다에서 한미일 군사훈련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일본 바다 한복판에 있는 독도 앞바다에 일본 해군 함정이 욱일기를 달고 나타나도 하나도 이상할 게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수석부의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왜 바이든 대통령 앞에서 일본해 아니라 동해라고 주장하지 않았나"라며 "오염수 방류를 받아들이고 동해를 일본해로 묵인한 대신 대한민국은 뭘 얻었나"라고 말했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