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의존 줄여라"…5대 금융, 사업 다각화 속도

이정필 기자 2023. 8. 2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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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금융그룹이 은행의 이자수익 의존도를 낮추고 비은행 사업을 확장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개별 자회사의 경쟁력 확보를 통한 질적 다각화가 중요해지는 시기이며, 사업 분야 확대 시에도 실속 있는 인수와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사업다각화 수준에 따라 은행금융지주 간 시장지위 차별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최근 부동산 PF 부실 확대 등에 따른 재무건전성 저하 우려와 금리상승으로 인한 자본조달비용 증가로 대형 금융사 인수부담도 상승해, 현재의 사업다각화 수준에 따라 상위 금융지주 간에도 시장지위가 차별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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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순이익 의존도 KB·신한 60%대...하나·우리 90%대에 달해
한신평 "비은행 경쟁력과 사업다각화 수준에 실적차별화"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이 두 달 연속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 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0.4%로 전월 말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사진은 30일 서울 시내 국내 주요은행 ATM기 모습. 2023.07.30.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국내 5대 금융그룹이 은행의 이자수익 의존도를 낮추고 비은행 사업을 확장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지주별로 KB와 신한은 사업 다각화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하나와 우리금융지주는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22일 한국신용평가에서 발간한 은행금융지주 동종업계 분석(Peer Report)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각 금융권역별 자회사가 업권 내 상위권의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3월말 총자산 기준 은행 3위, 생명보험 4위, 증권 6위, 신용카드 1위, 캐피탈 4위 등이다. 은행부문 순이익 의존도는 지난해 기준 63.8%로 은행금융지주 중 가장 낮았다.

KB금융의 금융권역별 자회사 시장지위는 은행 1위, 생명보험 8위, 손해보험 4위, 증권 3위, 신용카드 3위, 캐피탈 3위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로 생명보험부문 시장지위가 2019년 12월말 16위에서 8위로 상승했다. 은행부문 순이익 의존도는 64.2%로 신한금융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하나금융은 보험부문의 시장지위가 낮고 은행 순이익 의존도가 90%로 높았다. 금융권역별 자회사 시장지위는 은행 2위, 생명보험 17위, 손해보험 13위, 증권 7위, 신용카드 7위, 캐피탈 2위 등이다. 지난 2020년 하나손해보험(구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해 사업포트폴리오를 보완한 바 있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설립 초기로 은행부문 순이익 의존도가 85~90%이고, 금융업권별 자회사의 시장지위도 낮게 나타났다. 은행 4위, 신용카드 6위, 캐피탈 5위 등으로 보험과 증권사 인수를 추진 중이다.

한신평은 우리금융의 사업다각화를 위한 투자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했다. 3월말 이중레버리지비율은 95.3%로 금융당국의 권고비율 130%에 달할 때까지 약 8조3000억원의 지분투자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부채비율은 12.4%로 낮아 대규모 차입을 통한 인수합병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협금융은 농협은행, NH투자증권, NH농협생명 등이 상위권의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은행 6위, 생명보험 5위, 손해보험 9위, 증권 4위, 캐피탈 11위 등이다.

그룹 총자산의 약 74%를 차지하는 농협은행은 공적 기능을 수행해 시중은행 대비 수익성이 낮게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실적변동성이 높은 증권, 보험분야 비중이 높아 이익안정성은 다른 금융지주 대비 다소 미흡하다는 분석이다.

지주사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월말 기준 KB 0.83%, 신한 0.58%, 농협 0.41%, 하나 0.39%, 우리 0.35% 순이다. 직원 1인당 수익성은 지난해 기준 신한 0.71%, 우리 0.70%, 하나 0.68%, KB 0.62%, 농협 0.47% 순으로 집계됐다.

김경근 한신평 선임연구원은 "하반기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고 대손비용이 증가하면서 은행부문의 이익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융투자부문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해외부동산투자 부실위험, 보험부문의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적용 효과 등에 따른 비은행 자회사의 실적 차이가 하반기 지주회사 실적에 중요하게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개별 자회사의 경쟁력 확보를 통한 질적 다각화가 중요해지는 시기이며, 사업 분야 확대 시에도 실속 있는 인수와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사업다각화 수준에 따라 은행금융지주 간 시장지위 차별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최근 부동산 PF 부실 확대 등에 따른 재무건전성 저하 우려와 금리상승으로 인한 자본조달비용 증가로 대형 금융사 인수부담도 상승해, 현재의 사업다각화 수준에 따라 상위 금융지주 간에도 시장지위가 차별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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