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구팀 “간헐적 단식, 알츠하이머 개선할 수 있다”
아침이 되면 눈이 떠지고 시간이 지나며 정신이 맑아진다. 점심이 되면 ‘배꼽 시계’가 울리고 조금씩 체온이 올라간다. 사람은 24시간에 맞춰 혈압과 맥박, 호르몬, 소화 등 생체 리듬에 따라 생활하게 된다. 하지만 알츠하이머 환자는 이러한 생체 리듬이 망가져 있다. 수시로 배가 고프며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등 비정상적인 생활을 하게 되는 것이다. 미 연구팀이 매일 식사 시간을 제한하는 간헐적 단식으로 알츠하이머를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알츠하이머 진행 초기에 발생하는 생활 리듬의 변화를 제어하는 것으로 병의 진행을 늦추고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UC샌디에이고 의과대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에서 볼 수 있는 생활장애를 간헐적 단식으로 교정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식사 시간을 제한한 쥐들이 기억력이 향상되고 뇌의 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는 21일(현지 시각) ‘셀 메타볼리즘’에 게재됐다.
알츠하이머는 600만 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앓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가장 큰 건강 문제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는 질병이다. 알츠하이머를 앓는 사람들은 수면 주기 변화와 저녁 시간의 인지 장애 및 혼란 등 일상적인 리듬에 대한 장애를 경험한다.
연구팀은 일상 생활의 변화가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한 그룹의 쥐는 먹이를 자유롭게 먹을 수 있도록 하고, 다른 그룹의 쥐는 먹이 시간을 제한했다. 해당 그룹은 하루 6시간만 먹이를 먹을 수 있으며 나머지 시간은 단식하도록 했다. 실험에 사용된 쥐들은 모두 알츠하이머에 걸려 있었다.
실험 결과, 자유롭게 음식을 제공받은 쥐들에 비해 먹이 시간이 제한된 쥐들은 더 나은 기억력을 가지고 있었고 밤에 덜 활동적이었으며 수면 시간이 규칙적이었다. 또 먹이 시간이 제한된 쥐들은 그렇지 않았던 쥐들보다 인지 평가에서도 더 나은 성과를 거뒀다. 쥐들의 먹이 공급 시간을 제한하는 방식이 알츠하이머 병의 행동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먹이 공급을 제한한 쥐들이 알츠하이머와 신경 염증과 관련된 여러 유전자들이 다르게 발현됐다는 것을 발견하기도 했다. 일상 리듬을 되찾은 쥐들의 뇌에서 아밀로이드 단백질 양이 줄어든 것이다. 알츠하이머는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에 축적되며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가 기존의 약물 치료가 아닌 생활방식의 변화로 개선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치료법이 쉽게 임상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팀은 “식사 시간을 제한하는 것은 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사람들과 그들을 돌보는 사람들의 삶을 극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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