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산불로 114명 사망한 하와이 마우이섬 방문 “장기적 재건에 초점”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2023. 8. 2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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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여사가 21일(현지 시각) 하와이 마우이섬을 방문해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라하이나 지역의 원로들이 집전한 전통 의식에 참여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들고 있는 것은 하와이의 '티(Ti)'란 식물로 만든 일종의 화환이다.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각) 산불로 최소 114명이 사망한 하와이주(州) 마우이섬을 부인 질 여사와 함께 방문했다. 지난 8일 산불이 발생한 지 13일 만의 일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와이분들께 우리는 필요한 만큼 오래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고 약속 드린다”며 “장기적 재건에 초점을 맞추고 모두가 재기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또 이후 6시간에 걸쳐 라하이나 시민회관에 모여있는 이재민들, 미 전역에서 모인 소방관과 응급의료요원 등을 만나 얘기를 들었다.

이번 산불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라하이나 지역을 방문해 실종자 수색 상황 등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바이든 대통령은 수많은 사망자와 실종자를 위로하며 자신도 가족을 잃어본 경험이 있어 “가슴이 텅 비고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분이 원하는 방식으로 재건을 하기 위해, 여러분의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하겠다. (하와이의) 전통을 존중하고, 깊은 역사와 이 신성한 땅의 의미를 이해하며, 공동체를 만들되 그 본질이 달라지지 않도록 재건하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이날 라하이나의 원로들이 집전하는 하와이 원주민의 전통 행사에도 참석했다.

이번 방문은 바이든 대통령과 바이든 행정부가 산불 피해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이뤄졌다. 이를 의식한 듯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행정부는 주지사, 현지 지도자들과 계속해서 연락을 취해 왔다. 주지사의 요청을 받자마자 나는 주요 재난 지역을 선포했고, 정부의 모든 대응 수단을 대응해 여러분이 필요한 모든 것을 얻도록 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저녁부터 네바다주 타호 호숫가에서 휴가 중이던 바이든 대통령은 휴가지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으로 마우이섬의 카훌루이 공항으로 이동한 뒤, 전용 헬리콥터인 마린원으로 옮겨타고 20분 간 상공에서 마우이섬의 피해 상황을 확인했다.

바이든 부부와 동승한 디에나 크리스웰 연방재난관리청(FEMA) 청장은 앞서 CBS 방송에 “대통령이 실제 (산불의) 영향을 직접 보는 것이 가장 큰 일”이라며 “지상에서 볼 때와 (상공에서) 라하이나가 완전히 파괴된 것을 볼 때 느낌은 정말 다르다”고 말했다. 크리스웰 청장 외에도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 브라이언 샤츠 상원의원, 마지에 히로노 상원의원, 질 토쿠다 하원의원 등이 이번 방문에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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