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신혜선 표 스릴러 '타겟'…현실감에 놀라고, 표현력에 또 놀란다
언제든 내게 일어날 수도 있을 법한 현실적인 소재에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력이 더해지니 어느덧 서늘하다. 늦여름 더위는 이 영화가 날린다. 배우 신혜선, 김성균, 이주영 씨 주연의 스릴러 영화 '타겟'이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영화 '타겟'(연출 박희곤)은 중고거래로 범죄의 표적이 된 수현의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서스펜스를 담은 스릴러다. 배우 신혜선 씨가 이사 후 세탁기를 중고거래로 구매한 '수현' 역을, 김성균 씨가 사이버수사대 소속 형사 '주 형사' 역을 맡아 연기했다.
'타겟'은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중고거래를 주요 소재로 채택했다. 영화는 한강 다리를 건너는 지하철을 비추며 시작한다. 이어 일상 속에서 여러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중고거래를 하는 사람들의 핸드폰 화면을 그래픽으로 표현하며 본격적으로 포문을 연다.
수현은 중고거래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곧장 경찰에 신고한다. 그러나 경찰은 이미 비슷한 사례를 접수한 데다 직접적인 피해 사례가 접수되지 않으면 수사 착수에까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기에 난색을 표한다.
결국 직접 사기꾼을 찾아 응징하기로 마음먹은 수현은 비슷한 판매글을 사이트에 여러 차례 올린 작성자의 글에 "이 사람 사기꾼"이라 댓글을 달고, 범인은 그만하라며 경고를 한다. 수현이 협박 문자에도 굴하지 않자, 범인은 점점 강도 높은 괴롭힘을 한다.
처음에는 수현의 핸드폰 번호를 유출해 모르는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전화가 오게 만들더니, 수현의 번호로 마구잡이 배달음식을 시키고, 모르는 '초대남'이 집 비밀번호를 누르고 현관문을 열게 해 수현을 경악게 한다.
결국 수현은 핸드폰 번호를 바꾸고, 집 앞에 CCTV를 설치하며 소동이 마무리되는가 싶었지만, 시작에 불과했다. 경찰을 대동해 자신에게 연락했던 판매자를 찾아갔지만, 그는 살해당해 시체로 발견됐고 피해자의 번호와 물품을 갈취한 진짜 범인은 도주한 상태였던 것.
연출을 맡은 박희곤 감독은 2020년 SBS '그것이 알고 싶다'와 JTBC '뉴스룸'에서 다룬 중고거래 피해 사례를 본 이후, 시나리오를 기획했다. 시작부터 현실에 기반해 시나리오를 썼고, 경찰과 피해자와의 관계는 픽션으로 엮었다.
이후 박 감독은 인터넷에 올라온 사례들을 찾아 조사했고, 크고 작은 사기 피해를 당한 지인들의 사례들도 들었다. 여러 자료 조사 끝에 이야기를 완성, 현실에 있을 법한 생생한 스토리로 현실 밀착 스릴러를 완성했다.
첫 스릴러라는 점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표현력이다. 특히 범인이 자신의 핸드폰 번호를 유출해 모르는 남성들이 자신의 집으로 찾아왔을 때 모든 의욕을 상실하고 극한의 공포를 흘리며 흘리는 눈물이 그의 감정선에 오롯히 빠져들도록 설득력 있는 연기를 펼쳐 보였다.
신혜선 씨와 직장 동료이자 절친인 '달자' 역을 맡은 이주영 씨는 편한 친구의 케미를, 김성균 씨는 진중하고 소신을 가진 경찰 역을 무난하게 그려냈다. 특별출연한 강태오 씨의 존재감도 남다르다. 짧은 분량이지만 극적 긴장감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힘이 빠지는 지점도 분명 있다. 수사에 힘을 보태기로 한 수현이 결국 범인을 다시 만나는 장면, 수현이 범인과 대치하다 위급한 순간에 도달하자 주형사가 나타나는 장면은 충분히 예상 가능하고 익히 수 차례 봤을 진부한 방식이라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월 말로 접어들고 있는 늦여름, '타겟'은 극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충분한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극장용 화면과 사운드로 접했을 때 느낄 수 있는 극한의 현실 공포는 놓치기 아깝다. 러닝타임 101분. 8월 30일 국내 개봉.
[사진제공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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