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우파2', '스맨파' 부진 떨칠까…"흥행 끝나지 않았으면"
원밀리언·베베·딥앤댑·잼 리퍼블릭·레이디바운스·마네퀸·츠바킬·울플러 등 8팀 출연
잼 리퍼블릭과 츠바킬까지, 시리즈 최초로 글로벌 크루 참여
모니카-셔누 파이트 저지로, 스페셜 저지 시스템도 도입
다양한 K팝 가수 안무와 콘서트 연출 등을 맡아 널리 알려진 일본 안무가 리에하타가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 2'(이하 '스우파 2') 스페셜 저지로 참여하면서 한 말이다. 2021년 시리즈를 시작한 '스트릿 우먼 파이터'가 시즌 2로 돌아왔다. '스트릿 걸스 파이터'(이하 '스걸파') '스트릿 맨 파이터'(이하 '스맨파')에 이어 네 번째 시리즈다. 전작 '스맨파'가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모두 부진했기에, '스우파 2'가 다시 활기를 이어갈지도 관심사다.
시리즈 최초로 글로벌 크루가 합류하고, 스페셜 저지 제도를 도입한 것이 '스우파 2'만의 새로운 점이다.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DMC 타워에서 열린 '스우파 2' 제작발표회에서 김지은 PD는 "매 미션 전문적으로 심사할 수 있는 스페셜 저지를 모셨다"라며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잘해주셔서 댄서분들한테도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글로벌 크루 섭외를 "제일 큰 차별화 포인트"라고 꼽은 김 PD는 "K-댄스 신드롬이 일어나지 않았나. 이 신드롬으로 인해서 K-댄서들의 글로벌 팬덤도 생겼는데 그들과 즐길 거리가 뭘까 생각이 미쳤다. 그래서 글로벌 크루를 초대했다"라고 부연했다.
이번 시리즈에는 원밀리언·베베·딥앤댑·잼 리퍼블릭·레이디바운스·마네퀸·츠바킬·울플러 등 여성 댄스 크루 8팀이 출연한다. 이 중 잼 리퍼블릭과 츠바킬이 글로벌 크루다. 잼 리퍼블릭의 리더 커스틴은 "여성 댄서들에게 이렇게 큰 기회를 준다는 것 자체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출연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댄서신이) 여러 매체를 통해 스포트라이트 받을 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꼭 하고 싶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여러 장르 배틀을 하면서 정말 압박을 받는데, 긴장감 있는 상태에서 출연하는 것도 매우 값진 기회다. K-댄스와 K팝에 대해서도 정말 리스펙(존중)한다. 이 프로그램이 그 위상을 드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보고, 저도 일원으로서 기여하게 된다고 생각해서 좋다"라고 덧붙였다.
츠바킬의 리더 아카넨도 "('스우파') 시즌 1이 일본에서 댄서들 사이에서 굉장히 큰 화제가 됐다. 시즌 1 참여한 댄서분들이 아티스트 옆에서 MC도 하고 예능 출연하는 것에 놀랐다. 일본에는 아직 댄서에게 포커스가 된 방송이 아직 없어서, ('스우파 2'를 통해) 일본 댄서들 장점도 많이 알리고, 일본에도 굉장한 댄서가 많이 있다는 걸 알리고 싶어서 출연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실력은 물론 팀마다 고유한 개성을 지닌 크루가 8팀 나온다는 것이 '스우파' 시리즈의 매력이다. 각 크루의 강점을 묻자 다채로운 대답이 이어졌다. 잼 리퍼블릭의 커스틴은 "국제적인 색채에 어느 정도 기여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세계 무대의 일류 여성 댄서로서 어떻게 우리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가'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원밀리언 리더 리아킴은 "저희 팀원들끼리 너무 신뢰하고 똘똘 뭉쳐있고 오히려 제가 많이 의지할 정도로 실력적으로도 멘탈적으로도 강한 팀원들을 데리고 나와서 너무나 든든하다. 그게 바탕이 된다면 다 헤쳐 나갈 수 있는 밑바탕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베베의 리더 바다는 "팀워크도 그렇지만 에너지가 강하다. 저희가 실력적으로 엄청 잘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 부분 중점적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딥앤댑 리더 미나명은 "7명의 색깔이 도드라지게 나타나는 멤버로 구성돼 있어서 저도 의지 많이 하고 있고, '스우파 2'를 통해 결성하게 된 팀이라 성장하는 걸 보실 수 있다"라고 귀띔했다.
마네퀸 리더 펑키와이는 "아무래도 배틀의 최강자가 모인 게 아닌가. 모든 게 거의 배틀에 좌지우지되는 프로그램인 만큼, 안무 스타일을 다양하게 소화한다. 스트릿 댄서와 코레오그래피를 모두 다 잘 보여줄 수 있는 팀"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츠바킬 리더 아카넨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캐릭터가 굉장히 강하고 개개인의 스킬이 뛰어나다. 개개인이 모여서 한 사람 한 사람의 능력을 뛰어넘는 더 큰 힘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멤버들의 캐릭터와 뛰어난 스킬에 주목해 주셨으면"이라고 바랐다.
'스우파 2' 참가팀 중 유일한 스트릿 댄서 크루인 울플러 리더 할로는 "저희도 클래식을 좋아하는 힙합 댄서로서 춤을 춰오고 있긴 하지만 저희가 가진 특성이 다 다르다. 기존에 알던 힙합 스타일과 또 다른 맛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힙합 댄서들이 퍼포먼스에 약할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꾸준히 공연하고 만들어 오던 시간이 있어서 배틀뿐 아니라 퍼포먼스에서도 계속 멋있는 모습 보여주려고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레이디바운스 리더 놉은 "강점이 많은데 두 가지만 말씀드리겠다. 저희는 15년 된, 여기서 가장 오래된 팀이라 팀워크와 합이 돋보이는 퍼포먼스가 조금 재미있지 않을까. 두 번째는 저희 개개인이 보깅, 터팅, 힙합 등을 해서 볼거리가 가득한 팀이다"라고 말했다.
'스우파'에서 크루 프라우드먼 리더로 출연했던 모니카는 파이트 저지로 참가한다. 모니카는 "녹화 끝나고 집에 가면 베개 잡고 운다. 제가 굉장히 리스펙하는 분들이라, 제가 뭐라고 그들의 춤을 평가하겠나. 그런 자리가 돼서 용기 내서 할 말을 하다 보니 켜켜이 죄책감도 쌓이고… 동료로서 제 얘기를 잘 들어주시는 댄서분들 덕분에 녹화를 잘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몬스타엑스 셔누도 파이트 저지를 맡았다. 셔누는 "처음에 제안받고 단편적으로는 굉장히 부담스러웠다"라며 "'스우파'의 굉장한 팬이다. '스맨파'와 '스걸파'까지 봤는데 팬의 입장에서 굉장히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미션에 따라 보다 전문적인 심사를 하기 위해 도입한 스페셜 저지도 있다. 리에하타, 마이크 송, 배윤정, 아이키가 스페셜 저지로 합류했다. '스우파' 버전으로 말해야 하는지 너스레를 떤 아이키는 "똑같이 당해봐라~"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이키는 "사실 진짜 너무 얼마만큼 고생을 하는지 저도 느껴봐서 뼈저리게 잘 알고 있다"라면서도 "모니커 저지님과 조금 다르게 스페셜 저지라서 마음이 덜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솔직히 저는 좀 웃으면서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시즌 1 때 입었던 옷과 머리 스타일, 가방까지 다 기억한다는 모니카는 "저희는 뭣도 모르고 참여해서 거기에 등장했던 감정들이 다 진짜였다. 어떤 장르의 서바이벌인지도 몰랐다. 화장실에서 나누는 대화가 편집돼서 들어가는지도 몰랐다. 그 진짜를 알아봐 주신 게 '스우파 1'의 성공 요인이 아니었을까"라고 짚었다.
이어 "이왕 TV에 얼굴 나온 마당에 뭘 더 숨기겠나. 어떤 이야기 듣든 본인 감정이 솔직히 담겼으면 좋겠다. 자존심 상하는 일들, 기분 좋은 것들이 다 드러났으면 좋겠고, 그게 춤을 통해서 나왔으면 좋겠다. 전 이 흥행이 정말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건 저희 팀의 생존과도 연관돼 있기 때문에"라고 설명했다.
'스우파 1'에서는 멤버 간의 관계성도 큰 화제를 모았다. 이번 시즌에도 주목할 만한 관계가 있는지 묻자, 모니카는 "가장 사랑했던 사람을 가장 미워했던 순간들, 그 사람들이 다시 만났을 때 화해하는 순간, 2에도 있다. 웬수지간들이 있어가지고 어떻게 화해하는지 저도 마지막 회까지 봐야 할 것 같다. 댄서 신은 모든 걸 다 바쳐서 춤만 추는 집단이다. 가족이고 동료이기도 하지만 서로들 선도 넘고 누군가는 상처를 주고받고 하는데 그게 춤이면 다 치유가 되는 이상한 신이다. 그 과정을 2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시청을 당부했다.
전작 '스맨파'가 '스우파 1'보다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부진했기에 이와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 김지은 PD는 "'스맨파'도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뤘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좀 더 보완해서 이번 시즌은 좀 더 '스우파'처럼 날것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게 연출, 구성을 더 강화했다. 실력파 크루도 많이 모셨으니 풍성한 볼거리를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 2'는 오늘(22일) 밤 10시에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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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yesonyo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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