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달라질 거야" 등번호 '10' 레전드의 조언, 24세 만년 1할→4할 타자 바꾼 한마디 [SC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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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타석에 등장하면 롯데 자이언츠 팬석을 끓어오르게 하는 남자가 있다.
정보근(24)의 올시즌 타율은 무려 4할2푼6리(61타수 26안타). 표본은 적지만 5할 출루율, 6할 장타율까지 어우러진 아름다운 비율 기록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올해 정보근은 그 모든 말이 억측이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정보근은 지난 2일 리그 최강의 에이스 에릭 페디(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올해 첫 홈런을 쏘아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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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요즘 타석에 등장하면 롯데 자이언츠 팬석을 끓어오르게 하는 남자가 있다.
정보근(24)의 올시즌 타율은 무려 4할2푼6리(61타수 26안타). 표본은 적지만 5할 출루율, 6할 장타율까지 어우러진 아름다운 비율 기록이 인상적이다. OPS(출루율+장타율)가 무려 1.120에 달한다.
지난 2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도 선발출전, 4타수 3안타(2루타 1) 1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프로 데뷔 이래 지난해까지 206경기를 뛰면서 1할7푼5리(382타수 67안타)에 그쳤던 통산 타율도 어느덧 2할1푼까지 끌어올렸다. 이젠 누상에서의 세리머니도 한결 익숙해졌다.
팝타임(포수가 공을 잡고 2루에 송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좋고, 어깨가 강하고, 둥글둥글한 성격에 어울리는 환한 미소로 투수와의 소통에 능해 '수비형 포수'로 불렸던 그다. 이젠 정보근 세 글자에 담긴 존재감은 완전히 바뀌었다.
앞서 정보근은 타격에 눈을 뜨게 된 계기에 대해 묻자 조심스러워하면서도 "타석에서 여유가 생겼다. 스트라이크존 설정에 자신감이 붙었다. 공을 노려서 치고 있다"며 웃은 바 있다.
이는 지난해 은퇴한 '레전드' 이대호의 조언 그대로다. 이대호는 은퇴식 당시 정보근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부탁에 "보근이, 떨어진 자신감 회복이 너의 인생을 좌우할 거야"라고 말한 바 있다.
전부터 타격 어프로치나 스윙 자체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때문에 공을 맞추는 재능 자체가 부족한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올해 정보근은 그 모든 말이 억측이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무엇보다 정보근 자신의 위기감이 촉매가 됐다. 지난해까지 지시완과 주전 포수 경쟁을 벌이는 와중에 롯데가 오프시즌 무려 4년 80억원의 매머드급 금액에 FA 포수 유강남을 영입했다. 신예지만 재능만큼은 호평받던 손성빈도 지난 6월 제대했다. 그 누구 못지 않게 많은 땀방울을 흘린 결실이 올해의 호성적이다.
정보근은 타격감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손성빈 제대 직후 1군에서 말소됐다. 이후 돌아온 정보근의 '버스터 모드'를 이끌어낸 강렬한 자극제였다. 최근 유강남이 부상에서 복귀하자 이번엔 손성빈이 2군으로 내려갔다. 정보근의 달라진 입지를 보여준다.
'혈'을 뚫은 한방도 있다. 정보근은 지난 2일 리그 최강의 에이스 에릭 페디(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올해 첫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후 몰아치기가 이어지고 있다. 8월 월간 타율은 무려 5할2푼9리(34타수 18안타)에 달한다.
정보근의 불방망이에 타선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전준우 안치홍 등 주축 선수들의 꾸준한 활약에 정보근이 더해지며 힘이 붙은 모양새다
롯데는 지난 주말 최하위 키움에게 뜻밖의 스윕을 당하며 다소 불씨가 잦아든 상황. '8월 대보근' 모드가 오래도록 이어져야 롯데의 가을야구 가능성이 커진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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