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오늘 총리 선출 투표…군부와 연합한 탁신계서 단독후보 출마

박재하 기자 2023. 8. 2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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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의회가 22일 차기 총리 선출을 위한 상·하원 합동 투표를 한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탁신 친나왓 전 총리 계열의 프아타이당은 이날 의회 투표에 부동산 재벌 스레타 타위신을 단독 후보로 내세울 예정이다.

하지만 '왕실모독죄 폐지'에 반발한 군부와 보수 진영의 반대로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 대표의 총리 선출이 실패하면서 결국 프아타이당은 전진당과 결별해 군부와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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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재벌 스레타 후보…군부 지지로 당선 유력
국민 64.5% "탁신계-군부 연정 반대"…민심 분노
13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스레타 타위신 프아타이당 총리 후보가 총선을 앞두고 선거유세에 나서고 있다. 프아타이당은 탁신 친나왓 전 총리 계열의 정당이다. 2023.05.13/ ⓒ AFP=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태국 의회가 22일 차기 총리 선출을 위한 상·하원 합동 투표를 한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탁신 친나왓 전 총리 계열의 프아타이당은 이날 의회 투표에 부동산 재벌 스레타 타위신을 단독 후보로 내세울 예정이다.

프아타이당은 전날 루엄타이쌍찻당(RTSC)과 팔랑쁘라차랏당(PPRP) 등 군부 진영 정당을 포함해 11개 정당과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프아타이당 주도의 연정은 하원에서 총 314석을 확보했다.

당선을 위해서는 총선으로 뽑힌 하원의원 500명과 군부가 임명하는 상원의원 250명 중 절반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아직 하원에서는 총리 선출을 위한 의석수가 모자라지만 연정에 군부 진영도 참여하면서 상원에서 표를 받을 확률도 높아져 스레타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처럼 이들 정당이 연정 구성에 성공하면 탁신 전 총리를 2006년 쿠데타로 쫓아냈던 세력과 탁신계가 집권을 위해 손을 잡게 되는 독특한 장면이 연출된다.

앞서 프아타이당은 지난 5월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전진당(MFP)이 주도하는 연정 구성에 참여했다.

하지만 '왕실모독죄 폐지'에 반발한 군부와 보수 진영의 반대로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 대표의 총리 선출이 실패하면서 결국 프아타이당은 전진당과 결별해 군부와 손을 잡았다.

이런 프아타이당의 '배신'에 민심의 분노도 커지는 상황이다. 군부 진영과 절대 손을 잡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기 때문이다.

태국 국립개발행정연구원(NIDA)이 성인 131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64.5%가 프아타이당이 군부 진영과 연합해 정부를 꾸리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에 스레타 후보는 전날 "우리는 총선에서 압승하지 못했기 때문에 번복해야 했다"며 "우리는 국민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고 해명했다.

총선 도중 지지율 1위를 달렸던 탁신 전 총리의 딸 패통탄 친나왓도 "우리는 국가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타협을 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15년간 해외 도피 생활 중이던 탁신 전 총리도 이날 오전 귀국할 예정이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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