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소다 "6세 때 성폭행 당해, 피하거나 숨지 않아"…2차 가해 분노

일본 공연 중 성추행 피해를 당한 DJ소다(본명 황소희)가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과거 성폭행 피해 사실까지 고백하며 2차 가해 중지를 간곡히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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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DJ소다는 자신의 SNS에 "여섯 살 때 집에 혼자 있던 나는 강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그 충격으로 선택적 함묵증에 걸렸다"고 고백했다.

그는 "지금껏 그 사실을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숨기면서 살아왔다"며 그 후로도 수차례 성추행 피해를 당했음을 밝혔다.

DJ소다는 "2018년 한국의 스펙트럼 페스티벌에 놀러 갔을 때 vip에 있던 한 남자에게 성추행을 당했고 나는 그 남자의 신상을 찾고 있었다. 그때 한 포토그래퍼 오빠가 나에게 '넌 잘 벌잖아, 요새 미투 운동 심한데 너까지 그러면 우리 밥벌이 힘들어져'라는 말을 듣고 결국에 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수치심에 홀로 괴로워할 수밖에 없었고 내가 할 수 있던 건 그때 찍혔던 그 사람의 사진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인생을 살아가면서 수차례의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해왔다. 나는 그런 일을 당해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숨기면서 살아야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피하거나 숨고 싶지 않다. 이를 무시하면 또 다른 누군가가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2차 가해를 일삼는 이들에게도 일침을 가했다. DJ소다는 "왜 피해자에게 원인 제공을 묻는 거냐. 가해자나, 2차 가해를 하는 사람들이나 모두 똑같이 나쁘다. 2023년에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 너무 슬프다"고 이야기했다.

DJ소다는 최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뮤직 서커스 페스티벌에서 공연하던 중 관객들에게 다가갔다가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 당시 그는 "한 명도 아니고 여러 명이 갑자기 제 가슴을 만지면서 속수무책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는 글과 함께 공연 당시 실황이 담긴 사진 여러 장을 함께 게재했다. 그의 가슴 쪽으로 손을 뻗는 사람들이 여럿 포착됐다.

그의 성추행 피해 토로에 많은 팬들이 위로와 분노로 공감을 표했으나, 일부 누리꾼들은 "노출을 해서 성추행을 당한 것 아니냐"며 2차 가해를 하기도.

외신에 따르면 축제 주최 측은 불상의 오사카 현지 경찰에 관객 3명을 ‘부동의(동의 없는) 음란 행위’와 폭행 혐의로 형사고발했다. 이 중 남성 두 명은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iMBC 백승훈 | 사진 iMBC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