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매연·연제협도 ‘그알’ 피프티 편에 목소리...“책임자 징계·정정보도” 요구

최윤정 2023. 8. 2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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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싶다’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국내 주요 연예계 단체들이 피프티 피프티 분쟁을 다룬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1365회 ‘빌보드와 걸그룹 – 누가 날개를 꺾었나’ 편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매니지먼트연합(한매연) 측은 22일 입장문을 통해 “365회의 내용에 대해 검토한 결과 본 연합은 두 가지를 지적하고, 이에 대한 시정과 사과를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먼저 이 단체가 지적한 방송의 첫 번째 문제는 ‘공정성과 공익성의 상실’이었다.

한매연 측은 “제작진은 사건의 쟁점과는 다른 피프티 피프티 측의 일방적 주장, 감성에 의한 호소, 확인되지 않은 폭로에 대해 사실관계 유무도 파악하지 않은 채 보도해 법적 분쟁 중인 사건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심어줬다”고 비판했다.

피프티 피프티는 지난 6월 19일 소속사 계약위반 및 신뢰 관계 파괴를 주장하며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다.

소속사와 피프티 피프티의 가처분 신청 관련 조정기일이 열렸지만, 지난 16일 법원의 조정 합의가 무산됐다. 이에 따라 양 측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이 가운데 피프티 피프티 측은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를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한매연 측은 “현재 분쟁이 진행 중인 사건 본질을 왜곡해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명확한 근거가 없는 익명보도와 주관적 의견 위주의 편성을 통해 보도가 가진 공정성과 객관성이라는 큰 대의를 저버렸다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대중문화산업을 도박판으로 묘사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다. 이들은 “대중문화산업 내 기업 활동과 사업구조를 카지노 테이블과 칩을 사용해 재연함으로써 대중문화산업을 도박판으로 폄하하고, 정상적으로 기업 경영을 하고 있는 제작자들을 도박꾼으로 폄훼했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산업의 핵심을 도박과 같다고 표현하는 것은 지금까지 산업 종사자들의 노력을 무시하는 행위이고 산업 종사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위 사실을 근거로 SBS에 방송 공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그것이 알고싶다’ 프로그램 책임자에 대한 강력한 징계를 요구하며 시청자 권익보호 의무를 다하지 못한 SBS에 대해서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 조치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보도로 인해 고통받을 당사자들과 대중문화예술산업의 위상이 폄훼되지 않도록SBS와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들의 공식적인 사과와 정정 보도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 측도 ‘그것이 알고 싶다’ 보도와 관련 지난 21일 긴급임원간담회를 진행해 22일 비슷한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연제협은 “SBS’와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첫째,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을 상실하고, 현재 분쟁 중인 사건의 본질을 왜곡, 편파, 허위사실을 보도해 국민 공분 여론을 조장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둘째, 기획사의 자금조달 및 수익분배 과정을 도박판으로 재연하여 선량한 제작자들의 기업 활동을 폄하하고 그 종사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문제 삼았다.

연제협 측도 역시 ‘그것이 알고 싶다’ 책임자에 대한 강력한 징계를 요구했고, SBS와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들의 공식적인 사과와 정정 보도도 강력히 촉구한다고 전했다.

‘빌보드와 걸그룹 – 누가 날개를 꺾었나’는 지난 19일 전파를 탄 방송으로, 소속사 어트랙트와 외주업체 더기버스,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의 가족 인터뷰를 담았다.

하지만 개별 상표권 출원 신청,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의 학력 및 이력 위조 등 해당 사태의 쟁점이 잘 다뤄지지 않았고, 피프티 피프티 측의 일방적 주장만 담았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실제로 방송 직후 ‘그것이 알고 싶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방송을 비판하는 글이 쏟아졌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 민원도 200건 가까이 접수됐다. 결국 ‘그것이 알고 싶다’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피프티 피프티 편 관련 영상은 비공개 처리됐다.

최윤정 온라인 뉴스 기자 mary170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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