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FC서울, 안익수 감독 사의 수용 2년 동행 마침표... 김진규 대행 선임

[골닷컴] 김형중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이 안익수 감독과의 동행을 종료한다. 2021년 9월 서울의 제14대 감독으로 부임한 안익수 감독은 약 2년 만에 서울과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서울 구단은 22일 오전 안익수 감독의 사의를 수용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서울은 “FC서울은 안익수 감독이 팀의 상위권 도약을 위해서는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굳은 결심을 내비치며 사의를 표함에 따라, 고심 끝에 안익수 감독의 뜻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라며 “2021년 9월에 부임한 안익수 감독이 2년여간 팀의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팀으로서의 정신을 고취시킨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하며, 축구인으로서 앞으로의 행보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낼 예정이다”라고 알렸다.

이어 김진규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서울은 “팀의 빠른 안정을 위해 김진규 수석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해 27일(일) 울산전부터 지휘봉을 맡길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서울과 안익수 감독의 이별은 예상되었다. 안익수 감독은 지난 19일 열린 대구FC과의 홈 경기에서 2-2로 비긴 뒤, 기자회견장에서 자진사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리 준비해온 '사퇴의 변'을 담담하게 읽어 내려갔고 서울의 발전을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며 지휘봉을 내려 놓는 이유를 전했다.

그는 “2년 전 부임 당시 인터뷰에서 감독 제안을 수락한 이유로 FC서울은 한국 축구의 분명한 책임감을 지녀야 하는 팀이라 생각했다”라며 "당시 서울의 팀 순위가 10위로 강등이라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내 명예를 뒤로 하고 서울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제 마음도 변화가 없기에 서울이 더욱 발전하려면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러분들과 약속이자 제 마음속 다짐을 지키기 위해 부임 후 최선을 다했지만, 추구했던 바를 이루지 못하고 중도 하차하겠다. 제 능력이 부족하여 저의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생각한다"라며 사퇴를 공식화 한 바 있다.

또 "추구했던 바를 이루지 못해 그동안 성원해 주신 분들께 죄송하게 생각한다. 서울은 앞으로도 한국 축구를 선도하고 우리 사회에 건강한 메시지를 전파하는 책임을 가져야 하는 팀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기에 멀리서 수호신이 되어 응원하겠다. 2년 동안 부족한 저를 믿고 맡겨주신 구단주님, 선수단 지원하느라 수고하신 프런트, 지원 스태프, 궂은 날씨 가리지 않고 전국 방방곡곡 선수단과 함께한 서포터즈, 구리 훈련장 잔디 관리해 주시는 분들 등 보이지 않은 곳에서 수고해 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마지막으로 서울의 발전과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 우리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감사드린다"라고 끝맺었다.

'사퇴 선언'에 구단 관계자들도 적잖이 놀란 모습이었다. 사전에 논의되지 않은 내용의 발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긴급 논의를 거쳐 안익수 감독의 자진사퇴를 끝내 받아들이기로 했다.

한편, 서울은 올 시즌 리그 1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파이널 라운드 전까지는 6경기를 치른다. 현재 승점 39점으로 4위에 올라있는 서울은 파이널B 순위인 7위 대전에 승점 3점 차로 쫓기고 있다. 김진규 감독대행의 지휘 아래 27일 울산현대와의 홈 경기 전까지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것이 급선무다.

<김진규 감독대행 주요 프로필>

* 학력 사항
- 강구중학교 졸업
- 안동고등학교 졸업

* 주요 선수 경력
- 2003~2004년 : 전남 드래곤즈
- 2005~2006년 : 주빌로 이와타(일본)
- 2007~2010년 : FC서울
- 2011년 : 반포레 고후(일본)
- 2012~2015년 : FC서울
- 2016년 : 파지아노 오카야마(일본)
- 2017년 : 대전 시티즌

* 지도자 경력
- 2018~2020년 : FC서울 U-18 서울오산고등학교 코치
- 2020~ 현재 : FC서울 코치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