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암표상' 논란 두고 입장 갈린 무신사·네이버

연희진 기자 2023. 8. 2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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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판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을 운영하는 에스엘디티가 신규 서비스로 도입한 개인 간 티켓 거래 카테고리를 50여일 만에 종료하기로 했다.

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개인 간 티켓 거래 관행이 아티스트와 제작자의 권리를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솔드아웃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 믿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개인 간 티켓 거래' 플랫폼을 양지로 끌어올릴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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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드아웃이 개인 간 티켓 거래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사진은 온라인 개인 간 거래 관련 이미지로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한정판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을 운영하는 에스엘디티가 신규 서비스로 도입한 개인 간 티켓 거래 카테고리를 50여일 만에 종료하기로 했다. 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개인 간 티켓 거래 관행이 아티스트와 제작자의 권리를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솔드아웃은 9월16일부로 티켓 서비스 운영을 공식 종료한다. 솔드아웃은 무신사가 운영하는 리셀 플랫폼이다.

스니커즈 등 한정판 상품의 개인 간 거래를 중개해 온 솔드아웃은 안전한 개인 간 티켓 양도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7월 신규 카테고리를 선보였다. 기존에 온라인 커뮤니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음성적으로 이뤄진 티켓 판매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기 등의 문제를 예방한다는 취지였다.

기존에 콘서트, 뮤지컬 등 유명 공연 티켓을 제때 구입하지 못한 소비자들은 중고나라, 당근마켓 같은 직거래 중심의 개인 간 거래 플랫폼이나 트위터 같은 익명 기반의 SNS를 주로 활용해야 했다. 이런 방식은 판매자와 구매자가 직접 만나야 하기 때문에 신상을 비롯한 개인정보를 상호 노출할 수밖에 없다는 문제가 있다. 비대면 거래에서는 판매자가 돈만 챙기고 물품을 보내지 않는다거나 아예 다른 상품을 보내는 등의 사기를 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솔드아웃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 믿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개인 간 티켓 거래' 플랫폼을 양지로 끌어올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대중문화계와 예술공연 시장에서 "창작자, 아티스트 등 공연의 주체와 심도 깊은 논의가 없이 티켓 재판매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한 반발이 제기됐다.

이에 솔드아웃은 사업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하고자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등 관련 단체들과 소통하며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예술문화계의 저작권 보호, 정당한 관람 문화 정착, 공연예술 문화 성장 등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했고 솔드아웃은 이를 존중하고 실천하기 위해 신사업으로 추진한 티켓 거래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솔드아웃이 신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전 검토가 치밀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현행법상 개인들이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고 획득한 관람권이나 입장권 같은 티켓을 온라인상에서 직접 혹은 중개방식으로 거래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플랫폼업계 관계자는 "엄밀히 말해 솔드아웃도 현시점에서 규제나 불법적 요소로 인해 비즈니스를 중단하는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며 "오히려 일반 소비자들을 포함한 사회적 여론과 부정적 인식이 부담스럽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내 최대 리셀 플랫폼인 네이버 크림은 온라인 티켓 리셀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상반기에 지분 40% 이상을 인수한 티켓 거래 플랫폼 '티켓베이'를 통해 본격적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할 것으로 예측된다.

티켓베이의 운영사인 팀플러스 법인 등기에 따르면 지난 3월6일부로 크림의 김영기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취임해 이사회에 입성했다. 이후 3월15일 팀플러스 등기이사가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티켓베이는 최근 크림과 비슷한 브랜드 이미지를 공개했다"며 "이는 일체화된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이며 크림 등기임원이 팀플러스 이사회에 합류한 것은 네이버의 티켓 시장 진출이 기정사실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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