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제협 "'그알' 피프티 방송, 공정성 상실…제작자들, 도박꾼으로 폄훼까지"

김민지 기자 2023. 8. 2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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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제작진, 공식 사과하고 정정 보도해야"
한국연예제작자협회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그것이 알고 싶다'가 '피프티 피프티 사태'를 다룬 뒤 편파 방송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연예 및 대중음악 관련 단체인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회장 임백운)가 공식 사과와 정정 보도를 요구하고 나섰다.

연제협은 22일 공식 입장을 내고 "어트랙트와 소속 그룹 피프티 피프티 사이 전속계약 분쟁이 벌어진 가운데, 지난 1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365회 '빌보드와 걸그룹-누가 날개를 꺾었나' 편의 부실한 내용과 편파 보도에 대해 협회의 입장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연제협은 "SBS와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을 상실했으며, 현재 분쟁 중인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고 허위사실을 보도해 국민의 공분 여론을 조장했다"라고 했다. 이어 "기획사의 자금조달 및 수익분배 과정을 도박판으로 재연하여 선량한 제작자들의 기업 활동을 폄하하고 그 종사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러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방송법 제6조'에 따르면, 방송에 의한 보도는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한다"라고 한 연제협은 "피프티 피프티는 지난 6월19일 소속사의 계약 위반 및 신뢰관계 파괴를 주장하며 어트랙트를 상대로 한 전속계약 효력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하고 법적 분쟁 중에 있으며, 8월16일 법원의 마지막 조정 합의가 무산되면서 양 당사자는 법원의 최종 판단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사건의 쟁점과는 다른, 피프티 피프티 측의 일방적인 주장과 감성 호소와 확인되지 않은 폭로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의 유무도 파악하지 않은 채 보도해 사건의 본질을 심각하게 왜곡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 대중문화산업 내의 기업 활동과 사업구조를 카지노 테이블과 칩을 사용하여 재연함으로써 대중문화산업을 도박판으로 폄하하고, 정상적으로 기업 경영을 하고 있는 제작자들을 '도박꾼'으로 폄훼했다"라며 유감을 표했다.

연제협은 "방송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공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이 사태의 본질을 바라보게 해야 한다"라며 "우리는 방송의 공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그것이 알고 싶다' 프로그램 책임자에 대한 강력한 징계를 SBS에 요구하며 이와 함께, 시청자의 권익보호 의무를 다하지 못한 SBS에 대해서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 조치를 강력히 요구하는 바이다"라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이번 편파 보도로 고통받을 사건 당사자와 오랜 시간 이뤄놓은 우리 대중문화산업의 위상이 이번 방송으로 인해 폄훼되지 않도록 SBS와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의 공식적인 사과와 정정 보도를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덧붙했다.

앞서 지난 19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빌보드와 걸그룹-누가 날개를 꺾었나'라는 부제로 그룹 피프티 피프티와 소속사 어트랙트 간의 전속계약 분쟁 사태를 둘러싼 의혹이 다뤘다. 이 과정에서 어트랙트 및 피프티 피프티 음반 프로듀싱에 참여했던 용역회사 더기버스에 대한 여러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방송 내 상표권 등 분쟁 당사자 중 한 축인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 측에 대한 의혹은 직접 다뤄지지 않았다. 특히 방송 말미에는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이 제작진과 주고 받은 편지를 읽어주기도 해, 일각에서는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 측을 위한 편파 방송이 아니냐는 말이 흘러나오며 논란이 커졌다.

한편 피프티 피프티와 어트랙트는 올해 6월부터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먼저 지난 6월23일 어트랙트 측은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을 빼가려는 외부 세력이 있다고 알렸고, 같은 달 27일 어트랙트는 프로젝트의 관리 및 업무를 수행해온 더기버스가 업무 인수인계 과정에서 프로젝트 관련 자료를 삭제하는 업무방해 행위와 몰래 '큐피드'의 저작권을 사는 행위를 했다며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 외 3명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런 과정에서 피프티 피프티 멤버 4명은 수익항목 누락 등 정산자료 충실 제공 의무 위반, 신체적·정신적 건강관리 의무 위반, 연예 활동을 위한 인적·물적 자원 보유 및 지원 능력 부족 등을 이유로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법원은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과 어트랙트 간의 조정을 권고했지만,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이 조정 의사가 없다는 뜻을 법원에 전달하면서 조정이 결렬됐다. 이후 17일 피프티 피프티의 멤버들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유한) 바른 측은 "어트랙트 주식회사의 대표이사 전홍준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혐의로 형사고발하는 내용의 고발장을 서울강남경찰서에 접수했다"라는 입장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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