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94조’ 반도체 설계 강자 ARM, 이르면 9월 나스닥 상장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인수한 ARM은 올해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ARM은 이날 오후 증시 마감 후 기업공개를 위한 증권신고서(S-1)를 SEC에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ARM은 스마트폰에 쓰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반도체 설계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이다. 삼성전자, 애플, 퀄컴 등에서 제작하는 모바일AP의 대부분이 ARM의 기본 설계도를 사용한다.
모바일 칩 설계 분야에서 ARM의 점유율은 90%가 훌쩍 넘어 압도적인 강자로 꼽힌다.
업계에선 ARM의 기업가치가 600억∼700억달러(약 94조원) 수준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소프트뱅크가 비전펀드의 ARM 지분 25%를 인수할 당시 기업가치 평가금액은 640억달러였다.
이날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보면 ARM의 2023회계연도 매출은 26억7000만달러(약 3조6000억원)로 전년(27억달러) 대비 소폭 감소했다. 순이익은 5억2400만달러(약 7000억원)였다.
업계에서는 올해 9월로 예상되는 기업공개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올해 미 최대 IPO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2016년 320억달러(약 43조원)를 들여 ARM을 인수했으며, 이후 2017년 지분 25%를 80억 달러(약 10조7000억원)에 비전펀드1(VF1)에 매각했다.
이후 2020년 9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ARM을 400억달러(약 53조6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으나, 각국 경쟁 당국의 반대로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현재 소프트뱅크는 ARM 기업공개를 앞두고 VF1에 매각한 지분 25%를 재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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