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추문' 2444억 특급유망주 ML 영구 퇴출? 'CY 수상자+ML 세이브왕' 전철 밟나?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완더 프랑코(탬파베이 레이스)가 일본프로야구 또는 KBO리그로 눈을 돌리게 될까. 현재 처한 상황을 고려한다면 과거 불미스러운 일로 빅리그에서 사실상 퇴출된 선수들과 비슷한 노선을 밟을 전망이다.
프랑코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특급스타' 중 한 명으로 빅리그의 부름을 받기 전 유망주 랭킹 1위로 선정될 정도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프랑코는 2018년 루키리그에서 61경기에 출전해 11홈런 타율 0.351 OPS 1.005를 기록했고, 2021년 초 트리플A에서 40경기에 나서 51안타 7홈런 타율 0.313 OPS 0.955의 엄청난 성적을 거두며 그야말로 마이너리그를 폭격했다.
엄청난 기대 속에 2021시즌 처음 빅리그로 콜업된 프랑코는 70경기에서 81안타 7홈런 타율 0.288 OPS 0.810으로 남다른 재능을 뽐냈고, 2022시즌에 앞서 탬파베이와 11년 1억 8200만 달러(약 2444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최근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잭팟 계약'이 쏟아지고 있기에 프랑코의 연장계약 규모는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탬파베이가 '스몰마켓'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엄청난 계약이 아닐 수 없었다.
프랑코는 2022시즌 83경기에서 87안타 6홈런 타율 0.277 OPS 0.745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보다는 성적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으나, 올해 112경기에 출전해 124안타 17홈런 58타점 65득점 타율 0.281 OPS 0.819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며 '특급유망주'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면모를 되찾는 중이었다. 그러나 프랑코의 메이저리그 커리어는 여기서 단절될지도 모른다.
2021시즌이 끝난 뒤 결혼해 슬하에 두 명의 자녀를 둔 프랑코는 미성년자 성범죄와 연루돼 있다. 최근 SNS를 통해 프랑코가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소문이 퍼졌고, 17세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한 여성이 프랑코를 고소한 상황이다. 게다가 미국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프랑코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미성년자는 한 명이 아니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프랑코는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이야기가 퍼진 뒤 도니미카공화국 검찰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고,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각)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을 끝으로 경기에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최악의 경우 메이저리그에서는 더 이상 선수 생활을 이어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뒤따르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의 'Z101디지털'의 헥터 고메즈는 지난 18일 "프랑코 사건 수사와 밀접한 사람에 따르면 현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추이를 고려했을 때 프랑코가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뛸 확률은 매우 낮다"며 "프랑코가 다신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못할 가능성을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최종적으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메이저리그 역사에 큰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전했다.
프랑코가 엄청난 규모의 계약을 맺은 '특급유망주'인 것은 틀림 없는 사실이지만, 더 이상 빅리그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가지 못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프랑코가 '유죄' 판결을 받지 않더라도 가정폭력과 성폭행, 아동학대 등에 대해서는 '혐의' 만으로도 선수들에게 징계를 줄 수 있는 까닭이다.
물론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프랑코의 선수 자격을 박탈할 가능성은 매우 낮으나, 사무국이 움직이면 탬파베이가 계약해지를 고려할 수 있다. 일례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경우 2021시즌이 끝난 뒤 오토바이 사고로 인해 손목 골절상을 당한 뒤 금지약물 복용까지 적발됐을 당시 연장계약 해지 및 방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특히 최근 메이저리그와 각 구단들은 가정폭력, 성범죄, 아동 관련 범죄에 대해서는 매우 엄격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는 2020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품에 안았으나 2021시즌 중 성범죄 의혹의 중심에 섰고, 증거불충분 '무죄' 판결에도 불구하고 LA 다저스에서 방출됐다. 이는 '성폭행 혐의' 야시엘 푸이그(前 키움 히어로즈)도 마찬가지이며 에디슨 러셀(前 키움)과 메이저리그 '세이브왕' 출신의 로베르토 오수나(소프트뱅크 호크스)는 가정폭력으로 설 자리를 잃기도 했다.
프랑코는 2021시즌이 끝난 후 11년 총액 1억 8200만 달러의 잭팟 계약을 품에 안았지만, 불미스러운 일로 방출될 경우 잔여 연봉을 지급받지 못하게 된다. 올 시즌 연봉은 245만 4546달러(약 33억원)로 생계를 위해서라면 선수 생활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따라서 메이저리그에서 퇴출될 경우 선택지는 일본프로야구와 KBO리그 입성밖에 없다.
앞서 언급된 바우어와 오수나는 메이저리그에서 사실상 퇴출된 후 일본프로야구에 입성해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고, 푸이그와 러셀은 현재 한국을 떠난 상황이지만 미국에서 입지에 큰 문제가 생긴 이후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손을 잡기도 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프랑코가 '무죄'를 받을 때의 '가능성'에 불과하다.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도덕적인 면에서 프랑코를 품에 안는 것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현재 프랑코는 아동 범죄와 관련된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흐름상 유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은 높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유망주로 불리며 상상을 초월하는 대형 계약을 품에 안았던 프랑코가 모든 것을 허공에 날려버릴 위기에 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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