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탐사선 ‘루나-25’ 추락 원인은 엔진 결함

손우성 기자 2023. 8. 22. 08:1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로스코스모스 “비정상적인 엔진 작동”
1957년 이후 멈춘 달 탐사 연구도 원인
러시아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지난 11일(현지시간) 달 탐사선 루나-25가 발사되는 모습. AFP연합뉴스

인류 최초로 달 남극 도달에 도전했던 러시아 탐사선 ‘루나-25’의 추락 원인은 엔진 결함이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사장은 21일(현지시간) 러시아24에 출연해 “루나-25가 달 표면에 추락한 이유는 비정상적인 엔진 작동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주말 달 착륙 궤도에 진입하기 위해 엔진을 가동했지만, 예정됐던 시간에 꺼지지 않아 추락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보리소프 사장은 “불행하게도 엔진 종료가 정상적으로 되지 않았다”며 “계획했던 84초보다 긴 127초 동안 엔진이 작동했다”고 부연했다.

지난 11일 러시아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발사된 루나-25는 애초 21일 달 남극 표면에 착륙, 1년간 물 존재 여부 등을 탐사할 계획이었다. 달 표면 사진을 전송하는 등 순조롭게 임무를 수행하던 루나-25는 지난 20일 달 표면에 추락해 완전히 파괴됐다.

구소련 시절인 1976년 이후 47년 만에 달 탐사를 시도했던 러시아는 충격에 빠졌다. 특히 인도가 지난달 14일 발사한 탐사선 ‘찬드라얀 3호’가 안정적으로 달에 진입하며 오는 23일 달 남극 도달을 노리고 있어 ‘인류 최초 달 남극 탐사’라는 러시아 꿈은 무너질 가능성이 커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실패는 모스크바(러시아 수도)가 1957년 지구 궤도를 도는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를 처음 발사하는 등 냉전 시대 전성기를 거친 이후 우주 분야 경쟁력이 얼마나 쇠퇴했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에 보리소프 사장도 “거의 50년 동안 달 탐사 프로그램을 방해했던 부정적 경험이 실패의 주요 원인”이라며 “만약 달 탐사를 지금 종료한다면 최악의 결정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