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탐사선 ‘루나-25’ 추락 원인은 엔진 결함
1957년 이후 멈춘 달 탐사 연구도 원인
인류 최초로 달 남극 도달에 도전했던 러시아 탐사선 ‘루나-25’의 추락 원인은 엔진 결함이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사장은 21일(현지시간) 러시아24에 출연해 “루나-25가 달 표면에 추락한 이유는 비정상적인 엔진 작동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주말 달 착륙 궤도에 진입하기 위해 엔진을 가동했지만, 예정됐던 시간에 꺼지지 않아 추락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보리소프 사장은 “불행하게도 엔진 종료가 정상적으로 되지 않았다”며 “계획했던 84초보다 긴 127초 동안 엔진이 작동했다”고 부연했다.
지난 11일 러시아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발사된 루나-25는 애초 21일 달 남극 표면에 착륙, 1년간 물 존재 여부 등을 탐사할 계획이었다. 달 표면 사진을 전송하는 등 순조롭게 임무를 수행하던 루나-25는 지난 20일 달 표면에 추락해 완전히 파괴됐다.
구소련 시절인 1976년 이후 47년 만에 달 탐사를 시도했던 러시아는 충격에 빠졌다. 특히 인도가 지난달 14일 발사한 탐사선 ‘찬드라얀 3호’가 안정적으로 달에 진입하며 오는 23일 달 남극 도달을 노리고 있어 ‘인류 최초 달 남극 탐사’라는 러시아 꿈은 무너질 가능성이 커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실패는 모스크바(러시아 수도)가 1957년 지구 궤도를 도는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를 처음 발사하는 등 냉전 시대 전성기를 거친 이후 우주 분야 경쟁력이 얼마나 쇠퇴했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에 보리소프 사장도 “거의 50년 동안 달 탐사 프로그램을 방해했던 부정적 경험이 실패의 주요 원인”이라며 “만약 달 탐사를 지금 종료한다면 최악의 결정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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