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갚은 돈도 없어요"...결국 `빚 탕감` 택하는 20대

김화균 2023. 8. 22.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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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인워크아웃을 통해 빚을 탕감받은 20대가 5년 새(상반기 기준)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이 신용회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개인워크아웃을 통해 원금 감면이 확정된 20대는 4654명이다.

빚 탕감을 적용받은 20대는 상반기 기준 2018년 2273명, 2019년 2325명, 2020년 3850명, 2021년 4019명으로 증가세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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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올해 개인워크아웃을 통해 빚을 탕감받은 20대가 5년 새(상반기 기준)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 개인워크아웃은 빚이 너무 많아 갚기 어려운 사람에 대해 신용회복위원회가 중재를 통해 빚을 최대 90%까지 줄여주고 이자 부담도 낮춰 빚을 갚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다.

법원에 개인 회생이나 개인 파산을 신청하기 전 마지막 구체책이다.

고용불안→소득감소→부채증가→소비감소→개인 워크아웃으로 이어지는 20대의 참담한 악순환 고리가 더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빚 탕감', 5년새 최고…1인당 평균 880만원 감면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이 신용회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개인워크아웃을 통해 원금 감면이 확정된 20대는 4654명이다.

빚 탕감을 적용받은 20대는 상반기 기준 2018년 2273명, 2019년 2325명, 2020년 3850명, 2021년 4019명으로 증가세를 보여왔다.

작년 3509명으로 증가세가 주춤하는 것 같더니 올해 다시 1000명 넘게 늘어났다.

다른 연령층에서도 작년 대비 대부분 증가세가 나타났지만,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2021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1인당 평균 감면 채무액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20대 평균 감면액은 올해 상반기 기준 880만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530만원 대비 67%가량 증가하며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몇천원도 못 갚아요"…20대 연체율 폭증

소액생계비 대출을 받은 20대 4명 중 1명은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출은 한도 100만원으로 한 달 이자가 몇천원에 불과하다.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실이 서민금융진흥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소액생계비 대출을 받은 20대(만 19세 포함)의 이자 미납률은 24.5%로 집계됐다. 4명 중 1명 꼴이다. 20대 이자 미납률은 전 연령 중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전체 연령대 미납률(14.1%)의 2배에 육박했다.

제1금융권은 물론 정책 서민금융의 문턱마저 넘을 수 없어 소액생계비를 빌린 20대가 한 달에 1만원도 안 되는 이자를 갚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집을 담보로 돈을 빌린 20대의 주담대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도 지난 2분기 0.44%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20대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34조2500억원으로 2018년 9월 말(13조4700억원)의 2.54배다. 연체액도 200억원에서 7.5배인 1500억원으로 뛰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담대는 용도가 주택구입자금이지만 절반 정도는 생활안정자금으로 쓰이고 있어 경기침체로 인한 생활고가 심해졌다고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김화균기자 hwak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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