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인명 공항 설까…경남도의회 '이순신 국제공항' 여론화

황봉규 2023. 8. 2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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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의회가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추진되는 가덕도신공항의 명칭을 '이순신 국제공항'으로 명명하자는 대정부 건의안을 낼 예정이어서 국내 첫 인명(人名) 공항이 들어설지 관심을 끈다.

경남도의회는 최근 국민의힘 박춘덕(창원15) 의원이 '가덕도신공항 공식 명칭 '이순신 국제공항(Yi Sun-sin International Airport)' 지정 촉구 대정부 건의안'을 대표발의했다고 2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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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신공항 명칭을 이순신 국제공항으로"…대정부 건의안 발의
가덕도 신공항 건설계획 (PG) [김민아 제작] 일러스트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경남도의회가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추진되는 가덕도신공항의 명칭을 '이순신 국제공항'으로 명명하자는 대정부 건의안을 낼 예정이어서 국내 첫 인명(人名) 공항이 들어설지 관심을 끈다.

경남도의회는 최근 국민의힘 박춘덕(창원15) 의원이 '가덕도신공항 공식 명칭 '이순신 국제공항(Yi Sun-sin International Airport)' 지정 촉구 대정부 건의안'을 대표발의했다고 22일 밝혔다.

박 의원은 "동남권 지역발전을 위한 숙원사업인 신공항 건설의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지역명을 딴 공항이 아니라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세계적으로 소구력이 높은 공항 명칭이 필요하다"고 제안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럽 중심지 파리에는 샤를드골 공항, 미국 관문으로 통하는 뉴욕에는 존 F. 케네디 공항, 이탈리아 로마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 인도 뉴델리의 인디라 간디공항 등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역사적 인물들의 이름을 사용한 해외 공항이 많다"고 설명했다.

건의안에는 한국사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의 한 표상인 이순신은 수많은 역경을 치열한 고뇌와 노력으로 극복해 한국인의 정신적 근간이 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이순신 장군 승전지 순례길을 세계적인 걷기코스로 육성하고 동남권 관문공항인 이순신 국제공항으로 세계인이 입국한다면 충분히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어 신공항이 들어서게 될 가덕도 인근 남해안은 이순신 장군의 무패 신화가 깃든 역사적인 지역이라는 점도 부각했다.

임진왜란 당시 우리 수군의 첫 승전지였던 거제 옥포를 비롯해 사천, 고성 당항포, 통영 한산도, 진해 안골포 등 남해안 곳곳에 이순신 장군의 얼이 서려 있고, 가덕도는 부산포 해전 승리의 교두보였던 천성진성이 있는 곳이었다는 점도 언급했다.

건의안에는 "신공항 명칭은 지역주민들과 국민, 정치권 합의가 전제돼야 하고, 그 과정에서 정부는 이순신 장군과 같은 역사적 인물을 공항 명칭으로 지정하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며 "관제탑과 비행기계류장 등을 이순신과 거북선을 형상화하는 구조물로 설계함으로써 공항 자체가 랜드마크가 돼 세계적 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도의회는 건의안에서 가덕도신공항을 '이순신 국제공항' 명명하고,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이순신 관련 문화·관광정책과 연계하며, 이순신 국제공항 명명을 위한 공론의 장 마련 등을 요구했다.

국토교통부 예규 '공항명칭 관리지침'에는 공항 소재지 시·군명 사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공항 명칭으로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다른 명칭도 사용할 수 있도록 폭넓게 규정하고 있다.

경남도의회가 내달 개회하는 제407회 임시회에서 이 건의안을 채택해 가덕도신공항을 '이순신 국제공항'으로 명명하자는 여론이 확산할지 주목된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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