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에 '강제 키스' 스페인축구협회장, 논란 커지자 결국 사과

이재상 기자 2023. 8. 22.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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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우승 시상식에서 선수에게 강제로 입맞춤을 해 논란이 됐던 루이스 루비알레스(45) 스페인축구협회 회장이 결국 사과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금메달을 목에 걸고 우승에 기뻐하는 선수들에게 축하를 건네다가 제니퍼 에르모소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고 입을 맞췄다.

논란이 커지자 에르모소는 "루비알레스 회장의 행동은 자연스러운 애정표현이었다. 그와의 관계는 문제가 없다"고 수습했으나 회장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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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월드컵 시상식서 에르모소 얼굴에 입 맞춰 비판
선수들과 포옹하고 있는 스페인축구협회장(오른쪽).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우승 시상식에서 선수에게 강제로 입맞춤을 해 논란이 됐던 루이스 루비알레스(45) 스페인축구협회 회장이 결국 사과했다.

스페인은 지난 20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23 FIFA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1-0으로 꺾고 사상 처음으로 대회 정상에 올랐다.

논란의 장면은 시상식에서 나왔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금메달을 목에 걸고 우승에 기뻐하는 선수들에게 축하를 건네다가 제니퍼 에르모소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고 입을 맞췄다.

그의 돌발 행동은 논란을 일으켰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국가의 환희와는 별개로 많은 팬들은 에르모소가 당한 강제 키스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태는 여자축구를 그동안 괴롭혔던 불쾌한 성차별적 행동을 떠올리게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스페인축구협회장과 포옹하고 있는 에르모소 ⓒ 로이터=뉴스1

심지어 에르모소가 우승 후 라커룸에서 찍은 영상 속에서 "혐오스러웠다"고 동료에게 고백하는 입모양이 포착돼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논란이 커지자 에르모소는 "루비알레스 회장의 행동은 자연스러운 애정표현이었다. 그와의 관계는 문제가 없다"고 수습했으나 회장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커졌다.

결국 루비알레스 회장은 "내 행동은 완전히 틀렸으며 (실수였음을)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설렘이 가득했던 순간에 나쁜 의도 없이 한 일이었다. 순간적으로 당연하다고 생각했으나 밖에서 소란이 벌어졌다. 사과한다. 협회장이 되면 더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고개를 숙였다.

스페인 선수들과 여자 월드컵 우승을 기뻐하고 있는 스페인축구협회장(가운데). ⓒ AFP=뉴스1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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