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귀여운 이미지? 왜 싫었을까 싶어"…박보영, '콘유'로 불태운 연기 열정(종합)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박보영이 발랄하고 상큼한 이미지를 벗고 꾀죄죄한 얼굴로 돌아왔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명화를 연기한 그는 무너진 현실에도 자신의 신념을 꿋꿋하게 지켜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들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9일 개봉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김숭늉 작가의 인기 웹툰 '유쾌한 왕따'의 2부 '유쾌한 이웃'을 원작으로 새롭게 각색한 작품이다.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로, '잉투기', '가려진 시간' 엄태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 '너의 결혼식'(2018)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박보영은 "공백이 이렇게 길어질 거라고는 예상을 못했다. 원래는 작품을 일찍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개봉까지 텀이 길었다"고 말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박보영이 관객들에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열어줬다. 그는 "회사 한번 옮기고 대표님이 여러 작품 대본을 보여주셨다. 그때 '콘크리트 유토피아' 대본을 주시면서 '이런 장르는 안 좋아하냐'고 물어보시길래, 그 자리에서 다 읽고 '저 이거 너무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작품 캐스팅이 다 끝난 건지 아직 제작 단계인지, 제가 참여할 수 있는지를 여쭤봤다, 처음에는 '아 나는 이런 거 하면 안 되나'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일단 부딪혀봐야 알 것 같았다. 최대한 여러 작품을 해보면서 그동안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점들을 보고 싶었다. 저의 궁극적인 목표는 동그랗게 커지는 게 목표이지만, 아직은 욕심인 것 같다(웃음)"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극 중 민성 역을 맡은 박서준과는 서로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애틋한 신혼부부의 모습을 그려냈다. 박보영은 박서준에 대해 "이전에 출연했던 작품들도 재밌게 봤다"며 "서준 오빠뿐만 아니라 간혹 가다 식당이나 다른 곳에서 배우들을 만나면 '가서 인사를 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든다. 그만큼 촬영 전부터 충분히 내적 친밀감이 쌓인 상태에서 연기를 하다 보니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개봉 전 공개된 '콘크리트 유토피아' 예고 영상에서 달달한 부부 케미를 선보여 예비 관객들에 흐뭇함을 안기기도 했다. 박보영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많이 해왔다 보니 톤 자체도 높은 편이고, 콧소리도 있다. 민성이랑 같이 숨을 때 '오빠 빨리 들어와'하고 잡아끄는 장면이 있었는데, 저의 원래 톤이 튀어나오니까 '들어왕'이라고 말했더라(웃음). 모니터를 보고 '아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 싶어서 다시 한번 촬영했다"고 떠올렸다.
박보영은 같은 소속사 식구이자, 선배 이병헌에 대한 존경심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선배가 원래 다른 배우가 연기할 때 코멘트를 많이 해주시는 편이 아닌데, 처음으로 저한테 한번 이야기를 해주셨다. '연기하다가 시선을 빼지 않았으면 좋겠다. 눈빛의 힘이 빠지는 느낌이다'라고 조언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병헌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눈빛을 가지고 있었나' 싶을 정도로 캐릭터 연구를 많이 한 것 같았다"며 박보영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를 들은 박보영은 "선배를 안 무서워하려고 열심히 노력은 했는데, 막상 실제로 마주하니 눈빛이 너무 무서웠다. 병헌 선배와 대립신은 감독님뿐만 아니라 마주치는 사람마다 '그 신 잘 준비하고 있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저 역시 그 신을 준비하면서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했다. 감독님이 영탁의 고화질 사진을 보고 '갈치'라고 생각하라고 조언을 해주셔서 그렇게 하려고 했다. 갈치를 왜 예시로 들어주셨는지는 잘 모르겠다(웃음)"고 말했다.
또 연기를 하면서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정체성 고민을 하게 됐다는 그는 "집에서 혼자 일기를 쓰면서 연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이병헌 선배처럼 연기를 해야 배우라고 불릴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나는 이병헌 선배가 아니다'라고 스스로를 인정하게 됐다"며 "예전에는 제가 가지고 있는 귀여운 이미지가 아쉬웠는데, 돌이켜 보니 '그때만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는데, 그게 왜 그렇게 싫었을까' 싶더라. 지금은 제 모습을 받아들이고 튀어나오는 대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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