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KBO 복귀설' 지웠네, '사이영상 후보' 당시 구위 작렬 '韓 몬스터'는 여전히 배고프다

박연준 2023. 8. 2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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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완벽한 컴백이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구위가 제자리로 돌아왔다.

류현진은 지난 2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0자책)의 호투를 펼쳤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이날 신시내티에 10-3 승리, 류현진은 시즌 2승을 수확해 냈다. 또 그는 지난 14일 시카고 컵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5이닝 비자책 투구를 펼치면서 시즌 평균자책점이 종전 2.59에서 1.87까지 낮아졌다.

류현진, 실책 어려움 있었으나 '위기관리 능력' 빛났다

1회부터 류현진은 삼자범퇴로 신시내티 상위 타선을 막아냈다. 다만 2회말 투구에서 류현진은 야수들의 실책으로 위기를 맞이했다. 선두 타자 스펜서 스티어를 3루 땅볼 유도했으나 3루수 채프먼이 공을 놓치면서 출루를 허용했다. 기록상 내야 안타였지만 명백한 실책성 수비였다. 이후 류현진은 후속 조이 보토를 3구 삼진으로 잡아내며 숨을 돌렸다. 

그러나 후속 엔카나시온-스트랜드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해 1사 1·3루 실점 위기에 놓였고, 여기서 노엘비 마르테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송구받은 3루수 채프먼이 2루로 뛰던 1루 주자 스트랜드를 잡으려다 2루에 악송구하면서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실책은 계속해서 나왔다.

류현진은 TJ 프리들을 1루 땅볼로 유도해 내며 이닝을 마무리할 기회를 만들었다. 다만 여기서 1루수 게레로 주니어가 베이스 커버에 들어간 류현진에게 악송구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류현진은 류현진이었다. 후속 루크 메일리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 더 이상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마쳤다. 이때 류현진의 2실점은 수비 실책으로 이루어졌기에 모두 비자책으로 기록됐다.

3회말에는 1사 후 매클레인에게 볼넷을 허용, 후속 타자를 삼진과 1루 땅볼로 잡아 끝냈다. 4회말에는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류현진은 5회말 선두 타자 프리들에게 우전 안타, 메일리에게 유격수 내야 안타를 내줘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후속 TJ 홉킨스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몸쪽 직구로 루킹삼진 처리한 뒤 매클레인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냈다. 이어 크루스에게는 느린 커브를 결정구로 던져 3구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에서 탈출한 류현진이다.

사진=AFP/연합뉴스

류현진 이즈백

우리가 알던 류현진이 돌아왔다. 그동안 류현진은 여러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순간순간마다 잘 헤쳐나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 토미 존 서저리(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며 14개월간의 기나긴 재활을 거쳤다.

복귀 후 첫 경기인 지난 2일 볼티모어전에서는 5이닝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당시 홈런 1개를 포함해 무려 9개의 안타를 내줬고, 주 무기로 사용하던 변화구의 제구가 잡히지 않았다. 이때 복수 현지 매체들은 "수술 이후 영점이 잡히지않았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하지만 류현진에 대한 우려는 다음 경기부터 사라졌다. 두 번째 등판 경기인 8일 클리블랜드전에서 그는 4이닝 노히트경기를 펼쳤다. 경기 중 타구에 오른쪽 무릎을 맞고 강판당하는 불운이 따랐으나, 제구를 비롯해 변화구 구위 역시 완벽했다.

초점이 잡히기 시작한 류현진은 14일 시카고 컵스전에 나서 감격스러운 첫 승을 수확했다. 5이닝 2피안타 3탈삼진 2볼넷 2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쳤다.

그리고 21일 신시내티전, 2경기 연속 완벽한 투구 내용을 보여주며 개인 2연승을 달렸다.

사이영상 당시 '커브 작렬'

이날 류현진은 빠른 공보다 변화구를 잘 활용했다. 총투구수 83개 가운데 직구(38개), 체인지업(18개), 커브(16개), 커터(11개) 등을 고루 섞어 삼진 7개를 잡아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89.6마일(시속 144㎞), 평균 구속은 시속 87.4마일(시속 141㎞)이었다.

빛을 발휘한 건 당연 커브였다. 평소 류현진의 커브는 70마일에서 75마일 정도(110~120㎞대)로 구사되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60마일 정도의 일명 '아리랑 커브'를 보여줬고, 직구와 최대 40㎞ 구속 차를 보여주며 7개 삼진 중 3개를커브로 솎아냈다.

사진=토론토 구단 SNS

2019년 29경기에 등판해 182.2이닝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사이영상 전체 2위에 올랐던그 당시 류현진의 커브가 보였다.

경기 중 류현진의 투구를 두고 신시내티 중계진은 "류현진은 요즘 메이저 리그에서 보기 드문 유형의 투수다"라며 "60마일의 커브를 던지고 87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면 그건 아마도 타자에게 100마일(160km)짜리 강속구처럼 보일 것"이라고 극찬했다. 그만큼 류현진의 이날 커브는 완벽했다.

MLB.com 역시 "류현진의 기량을 보여줬다"면서 "매우 똑똑하고 영리한 투구로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고 극찬했다.

류현진 역시 자신의 커브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신시내티 타자들이 공격적일 것으로 생각해 빠르게 카운트를잡으려고 했다"고 말하며 "체인지업도 많이 던졌지만, 커브볼에 대한 만족감이 크다. 개인적으로 100점을 주고 싶다"고소감을 전했다.

"I'm still hungry."

"나는 여전히 배고프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16강 목표를 달성하고 난 뒤 거스 히딩크가 던진 한마디다. 더 높은 곳은 바라보겠다는 의미로 2023년 류현진 역시 해당 문장을 떠오르게 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일각에선 류현진이 올 시즌 토론토와 FA 계약 만료를 끝으로 KBO 리그 복귀를 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최근 보여준 활약은 이러한 의견들을 수면 아래로 가라앉히기에 충분했다. 그는 여전히 빅 리그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류현진은 여전히 배고프다. 향후에도 류현진의 호투는 계속된다.

사진=토론토 구단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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