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거리던 손정의, 이 한방으로 다시 일어선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ARM이 나스닥 상장을 신청했다. 추정 기업 가치만 90조원 안팎으로 추산되는 ARM이 본격적인 상장 움직임에 나서면서, 코로나 이후 얼어 붙었던 기업공개 시장에도 활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1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나스닥에 상장 신청 서류를 제출하고, 티커 심볼(주식거래에 쓰이는 약어)을 ‘ARM’으로 정했다. 서류에 따르면 이번 기업공개의 주관사는 바클레이즈, 골드만삭스, JP모건 체이스와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이다.
◇기술 기업 역대 3위 공모금 기록 전망
ARM은 영국에 본사가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설계업체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의 설계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삼성전자·퀄컴 등 기업들이 대부분 이 회사의 설계를 바탕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이날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ARM은 전체 직원의 약 80% 수준인 4753명이 엔지니어로 구성된 ‘엔지니어링 중심의 회사’이며, 오늘날 제조되는 다수의 반도체에 사용되는 핵심 기술과 관련된 특허 6800개를 소유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ARM이 서류에서 예상 주가를 제시하지 않아 아직 기업 가치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600억~700억(약 94조원) 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앞서 ARM은 이번 기업 공개를 통해 80억~100억 달러를 모금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었다. 이는 역대 기술 기업 상장 역사에서도 손에 꼽힐만한 규모다. 지금까지 기술 기업의 최대 공모금 액수는 2014년 중국 알리바바의 250억 달러였고, 2위는 2012년 메타의 160억 달러였다. ARM의 목표가 실현될 경우, 역사상 3번째 많은 돈을 끌어모은 기술 기업으로 기록되게 되는 것이다.
◇큰 손실 입었던 소프트뱅크, 기사회생
ARM의 성공적인 데뷔는 코로나 이후 지속된 ‘벤처 겨울’로 큰 손실을 입은 소프트뱅크그룹에게 활력을 부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ARM은 현재 소프트뱅크그룹이 전체 회사 지분의 75%, 그룹 산하 기술 투자 펀드인 비전 펀드가 25%를 보유하고 있다. 그 중 비전 펀드는 지난해 벤처 시장의 침체로 역대 최대 수준인 30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폭발한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생성형 AI에 대한 수요 증가가 ARM의 기업 가치를 크게 끌어올렸다”며 “ARM의 상장은 소프트뱅크에 이익이 될 뿐 아니라, AI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줄어들지 않았다는 점을 증명하며 AI 시장 전체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전세계 스마트폰 99%에 반도체 설계 자산을 제공하고 있는 ARM은 최근 알파벳, 크루즈, 메타, 엔비디아 등과 협력하며 AI기반 소프트웨어를 더 잘 실행시킬 수 있는 반도체 기술을 개발해 배포하며 AI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 ARM이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3월 31일에 마감한 지난 회계연도에 26억 8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수요 절벽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1% 정도 소폭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5억 2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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