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점' 국고채 금리 상승, 아직 끝 아니다…"레고랜드 사태 이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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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금리가 최근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채권 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추가 금리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 및 중국 경제 위기 우려로 오른 금리는 향후에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 여러 금융 이벤트로 인해 변동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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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최근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채권 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추가 금리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 및 중국 경제 위기 우려로 오른 금리는 향후에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 여러 금융 이벤트로 인해 변동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5.9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973%를 나타냈다. 1년물부터 50년물까지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 18일 국고채 금리가 하락 전환한 지 1거래일 만에 다시 오른 모습이다. 앞서 17일에는 10년물 이상 국고채 금리 모두 연고점을 기록한 바 있다. 10년물은 전 거래일보다 10.9bp 오른 연 3.976%로,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이후 채권 금리가 급등하던 11월10일(4.07%) 이후 최고 수준이다.
20년물과 30년물, 50년물도 각각 8.4bp, 7bp, 6.6bp 오른 연 3.894%, 3.841%, 3.808%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지난해 11월16일(3.898%, 3.886%)과 11월17일(3.83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지표가 개선세를 보였고, 미 연준 위원의 매파적인 발언 또한 연준의 추가 인상 우려를 부각시키며 국내 시장에도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특히 장기채 중심으로 상승 압력을 보이면서 커브 스티프닝(채권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는 것)됐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이 이어진 채권 금리 상승에 이어 추가적인 상승까지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안 연구원은 "최근 불거진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은 미국 가계 소비 둔화와 중국 부동산을 둘러싼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점차 약화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높아졌던 금리 수준도 최근 수준을 고점으로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미국 물가 리스크 요인이 완화되지 않고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미 연준의 정책금리 수준이 5.75%로 높아진다면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이전 고점 수준을 상회하며 4.5%까지도 높아질 수 있다"며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4%를 상회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24일 한은 금통위와 24~26일 잭슨홀 미팅이 예정된 점은 채권 강세 시도를 제한할 전망이다. 9월1일 미국 8월 고용지표 발표, 13일 미국 8월 소비자물가(CPI)지수 발표, 1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굵직한 일정이 줄지어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목요일 금통위에서는 통화정책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물가는 반등할 수 있겠으나 예상 경로 안에 있을 것이고, 경기는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며, 가계부채가 우려된다'는 이야기가 반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번주 국고 금리 밴드는 3, 10년 각각 3.68~3.78%, 3.85~3.98%를 제시한다"며 "미국 10년 금리는 하락하기 쉽지 않을 것이며, 최소 연말까지 10년 금리 밴드를 4.15~4.65%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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